“그 점, 피부암 같아요”...기차 앞자리 의사 덕에 암 발견한 美 남성

남성의 왼쪽 뺨에 있던 흑색종. 비즈니스 인사이더

 
기차 앞자리에 앉은 의사 부부 덕분에 흑색종을 조기 발견할 수 있었던 미국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미국 경제 매체 인사이더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최근 텍사스주(州) 오스틴에서 피부과를 개원한 피부과 전문의 부부가 같은 기차에 있던 승객 얼굴 점을 보고 피부암 검진을 권유했다고 보도했다.

피부과 전문의 첼시 스트레이트 박사의 남편 크리스토퍼 추 박사는 우연히 기차에서 본인의 뒷자리에 앉은 남성의 얼굴을 본 뒤 아내에게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스트레이트도 뒤를 돌아 그의 얼굴을 살폈고, 왼쪽 뺨에 어둡고 불규칙한 모양의 커다란 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그가 피부암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은 고민 끝에 자신들을 피부과 의사라고 밝힌 후, 점에 대해 검사받은 적이 있는지, 언제부터 생겼는지 질문했다.

그러자 이 남성은 검사를 받은 적은 없고, 2017년 전후 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답했다. 또 아내와 다른 의사들도 검사를 권유했다고 전했다.

이에 스트레이트 부부는 본인들이 운영 중인 병원을 방문해 조직검사를 받을 것을 권했고, 그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정말로 그는 초기 흑색종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한 덕에 그의 얼굴에 있는 흑색종은 수술로 제거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스트레이트 박사는 “이 환자의 경우 병변이 피부 최상층에 국한되고 화학요법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종종 0기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검사 후 수술을 통해 병변 75%를 제거했고 두 차례 더 병원을 찾아 치료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차에서 의사를 만난 건 큰 축복이었다. 평생 감사하며 살 것”이라고 부부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