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기업 절반 RE100 이행 요구 받아”

경기지역 기업의 절반 이상이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RE100 이행과 관련해 고객사의 요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연구원이 낸 ‘경제와 일자리를 지키는 RE100, 지역에서 해법을 찾자’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 28개와 중건·중소기업 16개 등 도내 44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19일~2월 28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52%인 23곳이 ‘고객사로부터 RE100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요구사항 가운데는 ‘온실가스 배출 관련 데이터 제출’이 40.0%로 가장 많았고 ‘RE100 이행 및 증빙’(32.0%), ‘제품 온실가스 배출량 관련 전 과정’(26.0%) 등 이었습니다.

RE100 대응을 위한 전담 부서나 인력이 있는 곳은 27개로 조사됐는데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31.3%로 대기업(78.6%)에 비해 훨씬 적었습니다.

기업들은 RE100 이행의 큰 장벽으로 ‘높은 재생에너지 비용’(27.0%), ‘정부의 컨설팅 및 인센티브 등 지원 부족’(15.9%), ‘재생에너지 부족’(13.5%), ‘각종 규제와 제도·정책의 불확실성’(12.7%) 등을 들었습니다.

가장 선호하는 RE100 이행 수단으로는 ‘직접 전력구매계약’(27.5%), ‘녹색프리미엄’(26.3%), ‘자가발전(22.5%)’ 순으로 꼽았습니다.

녹색프리미엄은 사용 예상 전력만큼 한국전력 에너지마켓플레이스에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구매해 사용한 뒤 인증하는 것을 말합니다.

응답 기업 대부분(43개)은 RE100 이행에 있어 지자체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재생에너지 부지발굴 및 공급’을 가장 중요한 역할로 언급했고, 79.5%(35개)는 RE100을 위한 기업과 지자체 간 협의체 구성 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고재경 경기연구원 기후환경연구실장은 “RE100은 온실가스 감축이나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관점에서 벗어나 기업 경쟁력 확보 및 지역 경제를 지키는 전략으로 틀을 전환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부지발굴, 주민 수용성, 인허가, 규제와 같은 재생에너지 공급 제약 요인을 해소하고 기업의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지자체의 선도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경기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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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규 기자 (thelord@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