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 대통령, 왜 방송 자기 영향력 하에 두려느냐"
"역대 정부서 방송 망가져, 방송지배 내려놔야 진짜 개혁"
"방송 지배 전형적인 권력자들의 내로남불"
민주당 "KBS 2TV 빼앗아 누구에 주려는거냐"
"방송장악 행패 멈추라"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지명설과 KBS MBC YTN를 지배하려는 움직임을 두고 “왜 방송을 자기 영향력 하에 두려느냐”며 “민주주의에 안 좋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역대정권이 해왔던 방송사 지배의 유혹을 내려놓아야 진짜 개혁을 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KBS 2TV 폐지를 주장하고 나선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등을 두고 “과거 TBC에서 빼앗은 KBS 2TV를 이제 다시 빼앗아 누구에 주려는 것이냐”며 “방송장악 행패를 멈추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4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의 방통위원장 지명설과 관련해 “(아직) 발표 안 한 것도 이상하지만 사람을 마치 국민들이 이동관이라는 그분이 임명이 다 된 것 같이 (보고 있다)”고 의아해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기정사실화하는 언론보도에 대통령실이 부인하지 않는 것을 두고 “고민을 하든지 아니면 일부러 타이밍을 늦추는지 모르겠으나 일단 그분 개인의 아들 학폭을 부모가 은폐를 했으면 중요한 문제”라며 “또 이명박 정권 시절에 국정원과 이렇게 해서 언론을 장악하는 시도를 한 것이 드러나면 중대한 결격사항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 문제는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보수나 진보나 서로 할 말 없이 똑같은 문제”라며 “민주당이 통과시키겠다는 방송법을 지난 2016년 자기들 야당 때 공영방송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이라고 해서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진짜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보장하는 그런 법을 내겠다고 의원들 모두 서명해서 만들어놨다가 문재인 집권하니까 딱 안 해버렸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권력을 잡은 사람이 KBS든 MBC든 YTN이든 공영방송을 지배해서 방송이 정권 편을 들도록 하겠다라는 욕심, 이런 게 없어져야 우리 민주공화국의 정말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될 것 아니냐”며 “우리 대통령 중에 공영방송의 정치적 중립, 독립을 보장하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자르는 걸 하면 정말 평가를 받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김영삼 정부 이후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 등 진보정권에서도 공영방송을 다 지배했으며 그걸 부정할 수 없다면서 “윤석열 대통령도 왜 과거의 정부하고 똑같이 권력을 잡으면 이렇게 방송을 자기 영향력 하에 두고 그러려고 그러느냐”고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그것 때문에 방송이 망가졌잖느냐”며 “방송이 언론이 망가지는 거는 우리 민주주의에 진짜 안 좋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좀 내려놓아야 된다'는 거냐는 진행자 질의에 “그런 걸 할 수 있는 게 진짜 개혁이라고 본다”며 “(그게) 어렵다. (그래서) 대표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성중 의원 등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이 전날 KBS 2TV를 폐지해야 한다고 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방송장악 행패라고 비판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3일 저녁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방송 장악을 위한 정부여당의 폭주가 갈수록 가관”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롤 모델은 전두환 신군부냐”고 반문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과거 전두환 신군부가 군홧발로 TBC를 강탈해 KBS 2TV로 만들었던 것처럼, 정부 여당은 KBS 2TV를 빼앗아 누구에게 주려는 것이냐”며 “안하무인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박성중 의원이 'KBS가 야당과 한통속이 되어 가고 있기에 경고 사인을 보내는 것'이라고 밝힌 점을 두고 권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의 잘못을 들춰내면 '왜곡 보도'이고 '조작 보도'이냐”며 “정부여당에 거슬리는 보도 때문에 KBS가 편향됐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여당 과방위 간사의 뻔뻔함에 입을 다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공영방송을 괴롭혀서 정권의 입맛에 맞는 방송만 하도록 만드는 것이 TV 수신료 분리 징수와 KBS 2TV 폐지의 이유라니, 제정신이냐”고 되물었다.
권 수석대변인은 “공영방송은 정권의 나팔수가 아니며, KBS가 권력이 시키는 대로 말하는 앵무새처럼 굴지 않았다 해서 KBS 2TV를 없애버리겠다는 발상은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땡윤뉴스'를 국민은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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