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위, 우크라이나 때문? 교묘해지는 러시아 프로파간다 [팩트체크]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해 3월16일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항복을 선언하는 동영상이 퍼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즉각 텔레그램 등을 통해 “조작된 영상”이라고 밝혔다. 실제 해당 영상은 ‘딥페이크’ 영상으로 드러났고, 페이스북 등은 삭제 조치를 취했다.
러시아가 즐겨 쓰는 손쉬운 방법은 기사 속 화자를 조작하는 것이다. 데이니첸코는 “한 기사에서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따른 피난민으로, 또다른 기사에서는 전투로 고통받고 있는 러시아 군인의 어머니로 소개된 여성이 발견됐는데 알고 보니 전문 배우였다”고 말했다.
“프랑스 시위는 우크라이나 ‘분쟁’과 관련이 있다.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한 프랑스 젊은이들의 불만이 전례없는 맹목적인 폭동으로 발전했다”
=> 거짓
르 몽드 등 프랑스 현지 매체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시위는 프링스 내부의 고질적인 문제인 ‘이민 소수자에 대한 차별’에서 촉발됐다.
프랑스의 한 독립 인권감시단체가 2017년 실시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아프리카계 흑인이나 아랍인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이 다른 인종보다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릴 확률이 20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언론 ‘로시스카야 가제타(RGRU)’
“프랑스 언론 아틀랜티코가 ‘동유럽에서 통제되지 않은 범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마약과 무기가 유럽 대륙으로 밀반입되는 곳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 거짓
-스톱페이크에 따르면, RGRU가 인용한 기존 기사(칼럼)에는 우크라이나 때문이라는 명시적 내용이 존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책임이 크다는 인과 관계도 제시돼있지 않다.
칼럼은 ‘카르파티아’라는 지역이 마약·무기 운반, 인신 매매 등 범죄의 통로가 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 지역에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러시아, 폴란드, 체코, 루마니아, 슬로바키아가 포함된다.
칼럼 저자는 직접적인 당사국으로 폴란드, 체코, 루마니아, 슬로바키아가 거론했고 우크라이나는 루마니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서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적었다.
게다가 카르파티아 지역에서 범죄와 연관된 사건들이 증가한 이유를 러시아가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라고 꼽았다. 그는 전쟁으로 인해 육로와 항로가 막히자 카르파티아 지역이 활용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는 지난 13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적대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프랑스의 주요 일간지와 정부 사이트를 ‘복제’한 가짜 웹사이트를 만들고, 이를 통해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당국에 따르면 가짜 사이트들은 허위 기사를 제외한 다른 기사를 클릭하면 진짜 사이트로 접속되도록 설계됐다.
데이니첸코는 “러시아의 악의적인 가짜 뉴스가 교묘해지고, 정교해지고 있다”며 “러시아의 유력 매체가 보도했다고 하더라도 한번쯤 의심해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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