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진흥재단 언론사 광고단가 순위 변경 의혹… 검찰 본격 수사

이세영 기자 2023. 7. 4. 15: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책무 가치’ 추가해 순위 의도적 바꾼 혐의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이 언론사별 정부 광고 집행 단가를 책정하기 위한 핵심 지표인 ‘열독률 조사’ 점수의 변별력을 축소시키고, 또다른 지표인 ‘사회적 책무 가치 조사’ 점수를 새로 추가하는 방식으로 언론사들의 광고 단가 순위를 의도적으로 뒤바꿨다는 의혹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표완수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국회사진기자단

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3일 이 의혹 사건을 형사9부(부장 김현아)에 배당했다. 대학생 단체 ‘신(新)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전대협)는 지난달 28일 한국언론재단 표완수 이사장, 김모 전 미디어연구센터장을 위계공무집행방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신전대협에 따르면,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 2021년부터 기존 열독률 조사 평가 방식을 변경했다. 열독률 조사는 ‘지난 1주일 동안 읽은 종이신문의 이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 순위를 매겨 점수를 주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2021년부터 이 조사가 구간별 점수 부여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순위와 관계없이 5개 구간으로 나눈 뒤 같은 구간에 속하면 똑같은 점수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열독률 조사의 변별력이 사실상 무의미해졌다”는 게 신전대협의 주장이다. 2021년 열독률 조사에서 응답률 1위(3.7355%)를 기록한 조선일보가 응답률 6위(0.6262%) 한겨레신문과 같은 구간에 속해 동일한 점수를 받았으며,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새롭게 도입한 사회적 책무 가치 조사(배점 40%)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한겨레신문이 최종적으로 광고 단가 1위로 올랐다는 것이다. 신전대협은 “사회적 책무 가치 조사를 수행하는 업체 선정 과정에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불합리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고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에 이번 의혹에 대한 경위 조사 및 보고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열독률 조사는 당시 문체부의 정책적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로 문체부와 협의를 통해 재단이 시행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10월 문체부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에 표완수 이사장을 임명했다. 표 이사장은 경향신문, 인천방송, 경인방송, YTN, 오마이뉴스, 시사인 등에서 재직했다. 표 이사장의 임기는 올해 10월까지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