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 21개월 만에 2%대…금리 인하는 아직
[앵커]
둔화세를 이어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습니다.
특히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류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컸는데요.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박지운 기자입니다.
[기자]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인 작년 6월 대비 2.7%를 기록했습니다.
재작년 9월 이후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려온 겁니다.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낮아지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25.4% 내렸는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낙폭입니다.
높은 인건비와 재료비로 강세를 보이던 서비스 가격 상승률이 3.3%로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보경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상승폭 둔화의 주된 요인은 석유류 가격 하락 및 서비스 가격 상승률 둔화이며…이번 0.6% 하락폭의 75%가 석유류 가격 하락이라고 보시면…."
다만 공공요금 인상 탓에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지난해보다 25.9%나 오르며 석 달째 20%대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제 관심은 물가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미칠 영향입니다.
아직 2%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착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일단 한국은행 목표치에 근접했기 때문입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지난달 19일)> "연말이 돼서 2% 저희 목표대로 물가가 충분히 수렴한다는 증거가 있으면 저희들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겠지만…."
물가 지표를 고려하면 기준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은 적어졌지만, 한은은 향후 물가 움직임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저효과 덕에 둔화 흐름을 보였지만 연말에는 다시 높아져 3% 안팎에 머무를 것이란 게 한은의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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