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씩만 틀자" "추운 사람이 방 옮겨라"…고시원 '에어컨 싸움'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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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에어컨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한 고시원에서 에어컨 가동 시간을 두고 말싸움이 번졌다.
그러면서 "에어컨 작동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2~3시간마다 30분만 켜고 끄라는 데 그게 어렵냐. 고시원 생활 처음이라 중앙 냉난방이 어떤 전지 모르나 본데 그 전 고시원은 반나절에 30분씩 틀었다. 추워서 벌벌 떠는 고시원은 처음"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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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여름철 에어컨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한 고시원에서 에어컨 가동 시간을 두고 말싸움이 번졌다.
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성 전용으로 추정되는 고시원에서 에어컨 가동을 두고 쪽지를 남기며 싸우는 장면이 올라왔다.
먼저 게시판에는 "더운 날씨로 인해서 에어컨 가동이 필요할 경우 2, 3층에 설치된 공용 에어컨 가동을 자유롭게 해주시면 된다"며 "가동하신 분은 반드시 이용이 끝난 후 전원을 꺼주길 바란다"고 안내문이 부착돼있었다. 그러나 공용 에어컨을 누군가 오래 틀면서 갈등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 고시원 거주자는 "한 달 20~30만원대 고시원 살면서 거의 한 번에 6시간 트는 거 무슨 심보냐. 기타 고시원 좀 알아봐라"라며 "40~50만원대도 거의 2~3시간에 30분 틀고 끄는 게 전부인데 개념 있냐"고 지적했다.
이어 "에어컨이 바로 제 머리 위에 있어서 이불 덮어도 추워 죽을 거 같다. 개념 없이 장기간 트는 분 305호인 것 같은데 복도에 CCTV 있으니 계속 개념 없이 행동하면 (고시원) 원장님께 CCTV 확인해서 어떤 분이 그랬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에어컨 작동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2~3시간마다 30분만 켜고 끄라는 데 그게 어렵냐. 고시원 생활 처음이라 중앙 냉난방이 어떤 전지 모르나 본데 그 전 고시원은 반나절에 30분씩 틀었다. 추워서 벌벌 떠는 고시원은 처음"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305호 거주자는 "전 에어컨 잘 켜지도 않았다. 추측성 발언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붙여 놓는 게 더 개념 없는 거 아니냐"고 불쾌해했다. 이외에 거주자들은 "30분만 틀고 꼭 끄고 2~3시간마다 반복하자", "몸에 열이 특히 많으신 분은 개별 에어컨 방으로 옮겨 달라" 등 항의했다.
반면 한 거주자는 "여름에 더위 타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 반대로 추위 많이 타시는 분이 방을 옮기거나 두꺼운 이불을 사용하라"면서 "에어컨을 안 켜면 다음 날 실내 온도가 적정 온도보다 훨씬 높다. 무작정 에어컨 켜고 끄고 하지 말고 적정 온도에 맞게 작동해보자"고 타일렀다.
또 다른 거주자는 "더울 만한 시간대에는 개인 방의 환기구 팬을 돌려서 잠가 에어컨을 틀 수 있게 해주시고, 그렇지 않은 시간대에는 제습과 선풍기로 생활하며 서로 배려하는 게 어떠냐"며 "꿈을 갖고 올라와 외로이 공부하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 같은데, 같은 지붕 아래에 사는 우리끼리만이라도 서로에게 부드럽고 너그러운 마음을 보여주며 팍팍한 현실에서 힘이 돼주자"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고시원 생활이 처음이면 중앙 냉난방 시스템에 대해 잘 모를 수 있으니 부드럽게 말해주고, 너무 노여워 말아라"라고 덧붙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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