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중요한 변곡점"…윤 대통령, 2년차 경제성과 '올인'

정지형 기자 2023. 7. 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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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4일 "올해 하반기는 위기를 극복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해 온 한국 경제의 저력을 보여줄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수출 증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올해 초 '수출 드라이브'를 전면에 내세우며 경제회복을 천명한 가운데 집권 2년 차를 맞아 성과 도출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하반기 경제 성적이 표심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이 성과를 거듭 주문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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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방향회의서 "수출에 모든 역량" 강조…'민생체감' 역설
문 정부와는 다르다…내년 총선 앞두고 성과로 입증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관한 제18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7.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올해 하반기는 위기를 극복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해 온 한국 경제의 저력을 보여줄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수출 증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올해 초 '수출 드라이브'를 전면에 내세우며 경제회복을 천명한 가운데 집권 2년 차를 맞아 성과 도출에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 주재로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회의에서 나온 '경제활력 제고 방안' 중 핵심은 수출과 투자 촉진이다. 윤 대통령도 수출이 우리 경제 근간이라며 "수출 확대를 경제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회의에 참석한 18개 부처 장·차관들에게 강조했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 상황은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을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하긴 했지만, 수출은 IT(정보통신)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달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불황형 흑자'인 만큼 마냥 기대감만 가지기에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윤 대통령도 "대외 부분의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여전히 변화를 거부하는 세력도 있지만 지금까지 응축해 온 혁신 역량을 발휘해 국민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체감을 강조한 것은 경기 개선 효과가 수치상으로만 드러날 것이 아니라 피부에 와닿는 결과로 나타나야 전임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전임 정부를 겨냥해 방만한 재정 운용과 포퓰리즘으로 국가 부채가 1000조원을 넘기게 됐다며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구체적 성과 없이 계속 '전 정부 탓'만 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윤 대통령은 올해 UAE(아랍에미리트)·스위스를 시작으로 미국과 일본, 프랑스, 베트남 등을 순방하면서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으로서 세일즈 외교를 펼쳐 왔다.

특히 지난 프랑스 순방에서 9억4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외국인 투자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인 165억4000만달러(21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세일즈 외교를 통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윤 대통령이 앞장섰지만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면 경기 개선 효과가 반감될 여지가 크다.

최근 대통령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외교'가 주도하고 있지만, '경제' 같은 경우 긍정보다는 부정평가 이유에서 더 두드러지고 있는 형국이다.

윤 대통령이 '이권 카르텔' 타파와 함께 역전세, 전세사기, 불법 사금융 문제 등 민생과 밀접한 위법행위에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정부 대책이 일상생활에서 느껴지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성장의 과실이 우리 국민 삶 곳곳에 퍼지고 온기가 채워지도록 더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하반기 경제 성적이 표심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이 성과를 거듭 주문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내년 총선도 경제 성과에 달렸다"며 "경기가 개선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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