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공백' 5개월만에 끝낸다...KT 새 CEO 7월말 윤곽
KT가 5개월여의 '리더십 공백'을 끝낼 CEO(최고경영자) 선출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새 이사진을 꾸린지 나흘 만에 대표이사 후보자 공모를 개시했다. KT 비상경영 체제를 매듭지을 핵심인 CEO를 가능한 이달 내 선출, 하반기에는 조속한 경영정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T는 지난 3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방안을 의결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4일 본격적인 선임 프로세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가급적 이달 안에 대표이사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 뉴욕증시에 모두 상장된 KT는 대표이사 후보자, 또 그를 선출하는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알리기 위한 공시 기한 등을 고려하면 8월 하순쯤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KT 이사회는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과정에서 외부 전문기관(서치펌)의 추천과 함께 공개모집, 주주추천 방식을 병행하기로 했다. 공개모집 지원 자격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경영 경험과 전문지식 △대내외 신뢰 확보와 협력적 경영 환경 구축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역량 △글로벌 시각의 사업 비전 수립과 임직원 참여를 이끄는 리더십 △산업·시장·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한 자로 정했다.
앞선 임시 주총을 통해 대표이사 자격 요건에서 '정보통신(ICT) 분야 전문성'을 뺀 만큼, 보다 폭넓은 분야에 전문 역량을 갖춘 명망가들이 도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KT는 대표이사의 전문성을 ICT에 가두지 않고, AI(인공지능)·로봇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려는 미래 전략에 부합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KT 주식 0.5%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에 한해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공개 모집 및 주주 추천 접수는 오는 12일 오후 6시까지다.
일각에선 KT의 대표이사 자격조건에서 'ICT 전문성'이 빠진 것을 두고 정·관계 낙하산이 도전할 수 있는 빌미가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 만큼, 이들이 도전장을 던질 경로는 공개모집이 가장 유력하다. 앞서 올해 2월의 KT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 당시에도 총 18명의 사외 후보자가 지원했는데, 국회의원과 관료 출신은 물론 타 기업 고위직 등 외부 인사가 과반이었다.
주주 추천 후보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현대차 등 주요 주주가 앞서 대표이사 최종 후보까지 올랐던 구현모·윤경림 전 사장의 낙마 과정에 적잖은 입김을 행사했던 만큼, 실제로 눈에 띌만한 주주 추천 대표이사 후보가 등장할 경우 이사회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평가다.
반면 지난 KT 대표이사 선출 과정이 여권으로부터 '이권 카르텔' 등의 비판을 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사내 후보군이 '또다시 최종 후보에 오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선이 팽배하다.
현 경영진에 대한 검찰 수사도 부담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수사와 관련, 현 KT 대표이사 대행을 맡은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황욱정 KDFS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사회도 새로운 KT의 CEO는 '구현모 체제'와 결별할 수 있는 새 얼굴을 찾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KT는 "신임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조속히 대표이사 후보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대표이사가 선임되는 대로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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