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지원금 수수 의혹’ 카카오페이 주가, 4.8% 급락
카카오페이가 불법 지원금을 수수한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자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페이는 전날 종가보다 4.84%(2350원) 하락한 4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경찰이 경기 성남시에 있는 카카오페이 본사를 압수 수색한 게 주가에 악재가 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카카오페이가 부가통신사업자(VAN·밴)인 나이스정보통신으로부터 불법 지원금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달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카카오페이가 오프라인 결제 가맹점을 모집하기 위해 나이스정보통신에 대행 업무를 맡겼는데, 카카오페이가 가맹점 모집인 대리점에 줘야 하는 모집 대행비를 나이스정보통신이 지급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나이스정보통신이 2021~2022년 카카오페이를 대신해 대리점에 지급한 액수는 수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등 대형 신용카드 가맹점은 신용카드 부가통신서비스 이용을 이유로 밴사에 부당하게 보상금 등을 요구하거나 받아서는 안 된다. 밴사도 대형 신용카드 가맹점에 부당하게 보상금을 제공하면 안 된다.
경찰은 카카오페이가 먼저 보상금을 요구했는지, 아니면 나이스정보통신이 먼저 보상금 지급을 제안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21년 11월3일 공모가 9만원에 상장해, 한 달 만에 장중 최고 24만85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사실이 알려지고, 2대 주주 알리페이의 블록딜까지 이어지면서 주가는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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