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칭 한 거 자랑해야지” 골프 여제들 페블비치에 감동, 왜?[SS 포커스]

장강훈 2023. 7. 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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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블비치에서 스트레칭했다고 자랑해야지."

오는 6일(한국시간) 개막하는 US여자오픈에 참가하기 위해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1·6546야드)를 방문한 게 자신의 골프인생에 남을 추억이라는 뉘앙스가 엿보였다.

지은희(37·한화큐셀) 박성현(30·솔레어)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베테랑들도 연습라운드 영상을 업로드하며 페블비치에 입성(?)한 순간을 기록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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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US여자오픈이 열릴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 놓여있는 트로피. 사진 | LPGA투어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페블비치에서 스트레칭했다고 자랑해야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현역 최다승자인 박민지(25·NH투자증권)는 4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페어웨이 위에 누워 스트레칭하는 사진을 한 장 게시했다. 오는 6일(한국시간) 개막하는 US여자오픈에 참가하기 위해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1·6546야드)를 방문한 게 자신의 골프인생에 남을 추억이라는 뉘앙스가 엿보였다.

지은희(37·한화큐셀) 박성현(30·솔레어)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베테랑들도 연습라운드 영상을 업로드하며 페블비치에 입성(?)한 순간을 기록으로 남겼다.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다는 “유구한 역사의 한 페이지에 우리도 처음으로 들어가게 됐다. 매우 상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최고 선수들로 수많은 명문 코스 위를 누빈 LPGA투어 스타들도 ‘페블비치’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모양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파3홀 중 하나로 꼽히는 페블비치 7번홀 그린 전경. 사진 | LPGA투어


그럴 만하다. 페블비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 ‘신이 만든 코스’로 불린다. 잭 니클라우스는 “내 생에 딱 한 번의 라운드 기회가 남았다면 페블비치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하는 미국 내 100대 퍼블릭 코스에 단골 1위로 꼽히는데, 회원제 코스를 합쳐도 10위 밖으로 밀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2001년에는 퍼블릭 코스 최초로 통합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위치는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카운티. LA에서 북쪽으로 약 523㎞,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197㎞ 위치다. 몬터레이 반도를 한 바퀴 도는 17마일 드라이브 코스를 거치는데 미국 내에서도 최고의 관광지로 꼽히는 절경을 자랑한다. 17마일 드라이브 중간 지점에 있는 론 사이프러스는 페블비치 리조트 로고로 사용될 만큼 세계적인 ‘포토 스폿’이다.

1994년 AT&T 페블피치 프로암에서 아이언 샷하고 있는 잭 니클라우스(오른쪽). 사진 | LPGA투어


페블비치는 1919년 2월22일 개장했으니 100년을 훌쩍 넘겼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숱한 화제를 남긴 코스이기도 하다. 1972년 US오픈을 개최한 최초의 퍼블릭 코스로 명성을 떨쳤고, 그로부터 51년이 지난 2023년 최초의 US여자오픈 개최지로도 등록했다.

100회를 맞이한 2000년 US오픈 때는 비행기 사고로 숨진 디펜딩챔피언 페인 스튜어트를 추모하기 위해 출전 선수가 태평양으로 티샷한 장면은 골프 역사상 가장 아름답지만 슬픈 장면으로 남아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2000년 US오픈에서 역대 최다인 15타 차 우승을 따내며 US오픈 역사를 새로썼다.

2000년 열린 제100회 US오픈에서 역대 최다인 15타 차로 우승한 타이거 우즈. 사진 | LPGA투어


1947년부터는 프로선수와 스포츠 스타, 연예인, 셀럽 등이 함께 샷 경쟁하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을 개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링크스 코스답게 바다로 공이 빠질 것 같은 두려움과 싸워야 하고, 매서운 바람과 마주해야 한다. 매홀 펼쳐지는 절경은 샷에 대한 집중력을 빼앗아 갈 만큼 매혹적이다.

메이저 퀸 등극과 우승 트로피에 이름을 새기는 영광 못지않게 페블비치 링크스 코스를 장악했다는 자부심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US여자오픈에 나서는 골프여제들의 눈이 반짝일 수밖에 없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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