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아파트 낙인 찍힐라…검단 자이 여파에 GS건설 주주도 울상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7. 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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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월29일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안단테자이 아파트 지하주차장 1~2층의 지붕 구조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국토교통부 사고조사관이 현장점검을 하는 모습. [출처 : 연합뉴스]
인천 검단 안단테자이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조사 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GS건설 주주들도 긴장 모드에 들어갔다. 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GS건설 주가가 대형 건설주 중에서도 유독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재시공 여부와 범위에 따라 상당한 실적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날 1만8830원에 거래를 마쳐 검단 자이아파트 사고 발생 직전인 지난 4월 28일 종가 대비 12.8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3.85% 상승했다.

KRX 건설업지수가 1.32% 하락한 것에 비해서도 낙폭이 유난히 크다. 현대건설(-6.70%), 대우건설(-2.49%), DL이앤씨(-2.84%), HDC현대산업개발(-5.89%) 등 대형 건설사들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두자릿수의 하락폭을 보이는 곳은 GS건설 밖에 없다. GS건설은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는데 건설주 중 신저가 부근에서 거래되는 것도 GS건설이 유일하다.

GS건설은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높아 부동산 경기 흐름을 많이 타는 건설사로 꼽힌다. 여기에 지난 5월 발생한 신축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투자심리를 급냉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29일 오후 11시 30분경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안단테자이 아파트 건설 현장 지하주차장에서 지하 1·2층 지붕의 상부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정율 69%로 아직 입주가 되지 않은 상태여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대형 건설사가 짓던 신축 아파트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상당한 충격을 던졌다. GS건설은 자체 조사결과 철근(전단보강근) 30여개가 시공과정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과실을 인정했다.

국토부는 사고 직후인 지난 2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정밀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시공사인 GS건설뿐만 아니라 설계, 감리 등 사업 관련자들의 책임이 얼마나 되는지가 판가름나게 된다.

GS건설의 최근 6개월간 주가 추이. [출처 : 구글 파이낸스]
사고 직후의 우려와 달리 인천 검단 아파트 사고가 GS건설의 브랜드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파주 운정자이시그니처의 경쟁률은 64.3대 1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분양을 진행한 경기도 아파트 중에서 가장 높은 숫자였던 전국을 통틀어서도 5위에 해당하는 높은 경쟁율이다. 지난달 말 진행한 서울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 무순위 청약에는 2가구 추첨에 93만명이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증권가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입주 예정자들의 요구대로 전면 재시공이 결정된다면 상당한 실적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은 붕괴사고가 있었던 광주 화정아이파크 8개동 전체를 전면 철거후 재시공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철거와 건축비, 입주 지연에 따른 보상금을 포함해 총 375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장문준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의 정황상 3분기 중 대규모 충당금 발생은 불가피하다”라면서 “재시공 범위에 따라 비용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렵다. 불확실성 해소와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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