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문화 병들어…성추행도” 틴탄 탈퇴 캡, 작심 비판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happy@mk.co.kr) 2023. 7. 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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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탄 출신 캡. 사진 ㅣ캡 유튜브
틴탑을 탈퇴한 캡(방민수)이 아이돌 생활에 대한 고충과 함께 잘못된 문화를 작심 비판했다.

캡은 지난 2일 개인 유튜브 채널에 올린 ‘아이돌이 언제부터 유사 연애 직업이 되었나’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14년 동안 아이돌 생활 중 느꼈던 것을 말하려고 한다”며 “‘활동하는 애들을 힘들게 하는 이유는 도대체 뭔가?’에 대한 이야기를 편파적으로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돌 문화가 병들어 간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아이돌 준비하는 친구들은 회사에서 연애하면 안 된다, 담배 피우면 안 된다, 술 마시면 안 된다고 세뇌를 당한다. 연습생 때까지는 육체노동이지만 데뷔하고 나면 감정 노동이다. 아이돌은 환상을 파는 직업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SNS가 발달하면서 연예인들이 힘들어졌다. 악플이 난무하는데도 아무 말도 못한다. 아파서 쉰다는 게 정신이 아프니까 몸까지 아픈 것”이라며 “아이돌이라는 단어 자체도 잘못됐다. 댄스가수라고 하든가. 난 노래와 춤을 추고 싶었을 뿐인데 ‘선비가 돼야 하네?’ 하는 생각이 들게 포장을 시킨다. 왜 노래하고 싶었던 애들이 갑자기 왜 유사 연애 직업이 되어버린 걸까”고 토로했다.

“남자 아이돌도 성추행 당한다”며 사례를 언급한 캡. 사진ㅣ캡 유튜브
또, 남자 아이돌들의 성추행 피해 실태도 언급했다. “남자 아이돌이라고 성추행을 안 당한다? 아니다. 진짜 당한다”며 “엉덩이 막 이렇게 하고, 자기 가슴 이렇게 하는 사람도 있고. 거기서부터 멘탈이 나간다. 인터넷 가면 욕 먹지, 돌 맞지. 오프라인 가면 성추행 당하지. 이상한 애들이 별의 별 걸 다 해달라 그러지. 진짜 말도 안 되는 부탁하지. 하다 보면 멘탈이 터진다”며 긴 한숨을 쉬었다.

캡은 “이걸 누군가 바꿔줘야 하는데 저도 못 바꾼다. 내가 아이돌이라는 직함이 있으면 나와 연관돼있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내 소신껏 행동할 수 없다. 나는 굉장히 솔직히 소신껏 행동했다 생각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고 한탄하며 “멤버들, 소속사, 스태프들 나와 연결돼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내가 사고 치면 그들이 금전적 피해를 입는다. 난 사고를 칠 때 내 주위 사람들이 금전적인 피해를 입지 않을 때 탈퇴한 거다”고 밝혔다.

캡은 2010년부터 틴탑 멤버이자 리더로 활동하다 지난 5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적절치 못한 언행과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후 팀에서 탈퇴한 그는 “긴 시간 제게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다 느꼈다”며 소속사 티오피미디어와도 전속계약 해지 수순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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