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무대서 다시 울려 퍼지는 ‘가객’ 김광석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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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무대에서 다시 김광석 노래가 울려 퍼진다.
김광석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 잇따라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1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그날들> (9월3일까지)은 김광석 노래들로만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그날들>
<그날들> 에선 김광석 노래를 뮤지컬 풍으로 완전히 바꿔 원곡의 느낌을 찾기 힘들다. 그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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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무대에서 다시 김광석 노래가 울려 퍼진다. 김광석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 잇따라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달 24일 서울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개막한 <다시, 동물원>(9월17일까지)은 김광석이 몸담았던 그룹 동물원의 데뷔 당시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다. 2015~2018년 <그 여름, 동물원>이란 제목으로 세 시즌 공연했던 작품이 제목을 살짝 바꿔 5년 만에 돌아왔다.
동물원의 이야기인 만큼 동물원 노래들이 대거 쓰였다. 김광석이 부른 ‘거리에서’,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를 비롯해 다른 멤버가 부른 ‘혜화동’,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변해가네’, ‘널 사랑하겠어’ 등이 무대에서 펼쳐진다. 또 ‘서른 즈음에’ 등 김광석이 솔로로 발표한 노래도 들을 수 있다.
오는 1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그날들>(9월3일까지)은 김광석 노래들로만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2013년 초연 이후 다섯 시즌에 걸쳐 꾸준한 사랑을 받아와 이번에 10주년 기념 공연을 올린다. ‘사랑했지만’, ‘그녀가 처음 울던 날’, ‘이등병의 편지’, ‘먼지가 되어’, ‘그날들’ 등 김광석 노래 20여곡이 공연 내내 흐른다.
노래들은 각 작품에 맞게 재창조됐다. 가사는 그대로이지만, 편곡이 달라졌다. <다시, 동물원>에선 실제 동물원 멤버인 박기영이 음악감독을 맡아 원곡을 새롭게 편곡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프레스콜에서 “김광석 하면 주로 통기타를 떠올리는데, 하모니카도 빼놓을 수 없다”며 “이번에 하모니카를 부각하는 편곡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동물원’이라는 노래 원곡은 상당히 우울하지만 여기선 드라마 분위기에 맞게 역동적으로 편곡했다”며 “많은 곡들이 드라마를 위해 원곡의 정서와 차별화되는 음악으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그날들>에선 김광석 노래를 뮤지컬 풍으로 완전히 바꿔 원곡의 느낌을 찾기 힘들다. 이 때문에 김광석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없다는 비판도 나왔지만, 원곡의 감성에 구애받지 않았기에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한 창작 스토리와 노래가 자연스럽게 맞물릴 수 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장유정 연출은 “김광석 음악 특유의 정서는 <그날들>의 넘버(노래)보다 뮤지컬을 관통하는 ‘그리움’이라는 정서로 나타내려 했다”고 말했다.
두 작품 모두 김광석이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는 저작권 문제로 쓰지 못했다. 저작권을 가진 아내 서해순씨가 허락하지 않아서다. 박기영 음악감독은 “김광석이 만든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등은 저작권 문제로 사용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날들> 또한 2013년 초연 당시 서씨가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뮤지컬 <디셈버> 쪽에만 초상권과 저작권을 허락한 탓에 김광석이 직접 만든 노래들은 사용할 수 없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다시, 동물원>에서 김광석을 상징하는 인물이 김광석이란 이름 대신 ‘그 친구’로 불리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다른 인물들이 김창기, 박기영, 유준열 등 실명으로 나오는 것과 대조적이다.
과거 또 다른 사례도 있었다. 김광석 주크박스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2012년 대구에서 초연할 당시 제목은 <김광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었다. 하지만 서씨가 제작사에 김광석에 대한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했다는 내용증명을 보내자 이듬해 공연부터 제목에서 ‘김광석’을 뺐다. 또 포스터에서도 김광석 사진을 지웠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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