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AI 182조 투자했는데…"챗GPT 트렌드는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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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에 일찍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정작 생성형 AI 열풍의 흐름을 놓쳤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손 회장은 2020년에도 소프트뱅크를 "AI 혁명을 위한 투자 회사"로 만들 것이라며 전례 없는 투자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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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개발 집중 기업 피하고 타이밍도 문제로 지적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에 일찍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정작 생성형 AI 열풍의 흐름을 놓쳤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벤처 투자펀드인 비전펀드를 이끄는 손 회장은 2008년 투자자들에게 "우리는 무작정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AI라는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선언했다.
손 회장은 2020년에도 소프트뱅크를 "AI 혁명을 위한 투자 회사"로 만들 것이라며 전례 없는 투자를 단행했다. 손 회장은 비전펀드를 통해 40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1400억달러(약 182조45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그러나 정작 손 회장은 최근의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AI 열풍에서 빗겨나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1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지닌 생성형 AI 스타트업 26곳 중 단 1곳에만 투자했다.
아울러 소프트뱅크는 AI 붐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에 대해서도 2017년 40억달러를 투자했다가 2019년 매각했다. 그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10배나 치솟았다.
소프트뱅크는 수년간 AI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기업 대신 AI를 활용하는 기업에 돈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AI 열풍에서 소외된 것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소프트뱅크는 AI를 활용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기업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했다.
타이밍도 문제였다고 WSJ는 분석했다. 비전펀드 1호 출범 이후 6년 동안은 생성형 AI 기업에 투자하기에 너무 이른 단계였고 이 분야 투자가 활기를 띠기 시작한 지난해 초에는 소프트뱅크가 기록적인 손실을 보며 스타트업 투자를 거의 중단했다.
WSJ는 "손 회장은 2017년부터 2022년 중반까지 실적발표에서 500회 이상 'AI'를 언급했다"라며 "소프트뱅크가 이 부문을 얼마나 강조했는지를 고려할 때 AI 투자 트렌드에서 빗나간 부분은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소프트뱅크가 다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손 회장은 투자자 회의에서 회사의 지난해 방어 전략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며 "우리가 반격에 나설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가 2016년 320억달러에 인수한 반도체 설계 회사 ARM이 AI 열풍의 혜택을 입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분석가들은 ARM이 조만간 기업공개(AI)에서 기업가치가 60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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