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급전 창구 줄어든다… 저축銀 중금리 대출, 1년 만에 1兆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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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이 실행한 중금리 대출이 1조원 가까이 줄면서 서민 급전 창구에 '빨간 불'이 켜졌다.
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저축은행이 실행한 중금리 대출 실행 액수는 1조8669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최근 금융 당국이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금리 한도 상향을 시사하면서 관련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만일 이 방안이 시행되게 된다면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상한 금리는 기존 16.3%에서 17.5%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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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 건수도 13만건으로 2만건 줄어
저축銀, 수익성 낮아 중금리 대출 주저
저축은행이 실행한 중금리 대출이 1조원 가까이 줄면서 서민 급전 창구에 ‘빨간 불’이 켜졌다. 중금리 대출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해 주는 상품이다 보니 수익성이 좋지 않아 저축은행은 규모를 차츰 줄여왔다. 올해 하반기 역시 저축은행업계 전망이 불투명해 중금리 대출 확대에 나서는 저축은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금리 대출이란 중저신용자(신용등급 4~6등급) 대상으로 하는 대출 상품을 뜻한다. 금리 수준은 은행권은 최대 10% 미만, 저축은행은 최대 19.5% 미만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저축은행이 실행한 중금리 대출 실행 액수는 1조86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조8803억원) 대비 1조원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중금리 대출 전체 실행 액수는 지난해 2분기 3조5394억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줄어 지난해 4분기엔 1조691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1분기엔 2000억원 가까이 늘며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최고치에 비해선 47% 넘게 줄었다.
같은 기간 중금리 대출 실행 건수도 7만건 이상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금리 대출 실행 건수는 지난해 1분기 15만9900건을 기록한 후 지난해 3분기에 21만1009건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13만3033건으로 집계되며 지난해 최대치 대비 약 36% 줄었다.
저축은행이 중금리 대출을 줄여온 이유로는 수익성이 그다지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개 저축은행은 예금으로 끌어모은 자금을 대출해 주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데, 일반 대출은 최고 금리가 20%로 정해져 있으나 중금리 대출은 이보다 3~5%포인트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금리 대출을 많이 취급하더라도 일반 대출에 비해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낮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가 오르며 이자비용 등이 증가하자 중금리 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저축은행이 많아졌다”라며 “아무리 많이 팔아도 돈이 되지 않으니 취급을 중단한 저축은행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최근 금융 당국이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금리 한도 상향을 시사하면서 관련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민간 중금리 대출 금리 상한을 하반기부터 상향 조정한다고 고시했다. 만일 이 방안이 시행되게 된다면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상한 금리는 기존 16.3%에서 17.5%로 늘어난다. 그렇지만 상향 조정되더라도 여전히 일반 대출(20%) 금리 상한보다 2.5%포인트 낮기에 저축은행이 중금리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기엔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올해 하반기 저축은행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운 점도 중금리 대출 확대를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올해 1분기 79개 전체 저축은행은 당기순손실 523억원을 기록하며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2분기 역시 여전히 기준금리가 3.50%에 이르고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얼어있는 등 실적 개선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하반기에도 상당수 저축은행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수익성이 낮은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이번 중금리 대출 금리 인상도 기준금리가 오른 것을 반영한 결과다”라며 “적자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저축은행은 건전성 관리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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