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작년 온실가스 배출 5년 전보다 35% ↓…건설사 탄소중립 어떻게 하나?

최지혜 2023. 7. 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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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건설기술 감축분 가장 커
SMR, CCUS 사업 향후 전략으로

유재형 카본코 사업개발실장(왼쪽부터)과 타리크 알 가파리 SWCC 국장이 올해 1월 CCUS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DL이앤씨는 CCUS 사업을 향후 탄소중립의 핵심 전략으로 꼽고 있다. /DL이앤씨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DL이앤씨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건설 등 스마트 기술 접목을 통해 사업 체질을 전환하면서 지난해 배출량도 대폭 줄었다.

4일 DL이앤씨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6만3651톤(t)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2018년 대비 배출량을 35.2% 줄이는 데 성공했다. DL이앤씨의 국내 온실가스 연간 배출량은 지난 2018년 25만2719톤에서 지난해 연간 16만3651톤으로 감소했다. 회사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오는 2040년까지 2018년 대비 70%, 2050년에는 100% 감축해 탄소중립을 실천한다는 목표다.

해외 현장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세도 뚜렷하다. 지난 2020년 3만8981톤 수준이던 배출량은 지난해 1만2851톤으로 줄었다. 2년 만에 배출량을 67%가량 낮추는 데 성공한 것이다.

DL이앤씨는 스마트 건설기술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이고 있다. 지난해 회사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 1만5559톤 가운데 스마트 건설을 통한 감축분은 9963톤으로, 전체의 3분의 2 수준을 차지했다. 이외에 스마트 시운전 솔루션으로 2336톤, 에너지 시설 1575톤, 에너지 저감 캠페인 1361톤 등의 감축 성과를 달성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연간 16만3651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앞선 2018년 대비 배출량을 35%가량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

우선 회사는 건설현장에 가상센서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에너지 진단시스템(D-BEMS)을 개발해 에너지 시설을 개선했다. 이외에도 모듈화 공법, 드론, BIM, 중장비 자동화 시스템 등 스마트 건축으로 전환을 통해 장비 사용량과 에너지 사용을 절감했다.

설계 기술에 있어서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 DL이앤씨는 건축설계 단계에서 BIM(건축 정보 모델링) 기반의 시스템 활용을 통해 건물의 환경영향과 친환경 자재 적용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 3차원(3D) 모델링 기술로 건설 프로젝트를 분석하고 도시가스와 용수, 건축물 폐자재 사용량을 줄이거나 작업 오류로 인한 에너지 낭비를 막아 실제 건축에서 발생되는 탄소 배출을 절감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BIM 모델링을 통한 작업 동선 최적화와 불필요한 장비사용, 차량 운송거리 최소화 등에 성공했다"며 "향후 BIM 고도화로 시공 시 기후상태와 장비조합, 자재 구매 이력 등을 통합 관리하고 친환경 건축물 설계에 활용할 수 있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CDP 기후변화 대응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CDP 한국위원회 양춘승 부위원장(왼쪽부터), DL이앤씨 김대호 담당, CDP한국위원회 장지인 위원장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DL이앤씨

탄소배출 감축 노력에 따른 성과도 확인됐다. DL이앤씨는 올해 2월 글로벌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한국위원회가 주관하는 기후변화 대응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산업재 부문 탄소경영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사업전략, 탄소 배출 목표·성과관리, 리스크 관리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리더십 A-' 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국내 건설사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지난 2021년 말에는 국제표준인 ISO 50001(에너지경영시스템)을 도입해 인증을 취득했다. 에너지경영시스템은 모든 업무 수행에 있어 에너지와 관련된 사항을 검토하고 이행 성과를 관리하는 체계다. 회사는 이를 통해 주요 관리시설 파악, 이산화탄소 저감목표와 추진계획 수립, 관리지표를 통한 온실가스·에너지 배출관리, 목표달성 실적관리 등의 과정을 거치는 체계를 마련했다.

회사는 향후 탈탄소 전략의 핵심으로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분야와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을 꼽고 있다. CCUS는 이미 배출된 탄소를 저장하거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다른 탄소 감축 방법보다 중∙단기적인 관점에서 가장 확실하고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DL이앤씨는 탈탄소 솔루션 전문 자회사 카본코를 통해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 담수청(SWCC)과 CCUS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산하기관인 SWCC은 세계 최대 해수 담수화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탈탄소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SMR 사업 진출도 본궤도에 올랐다. 회사는 지난 1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에 총 2000만 달러(약 25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엑스에너지는 물이 아닌 새로운 냉각재를 적용하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사업을 영위한다. 이 회사는 미국 정부로부터 12억 달러의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은 후 민간 투자를 유치를 이어가고 있다. DL이앤씨는 향후 엑스에너지와 협력을 통해 SMR을 신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스마트 건설을 중심으로 건설현장에서의, 임직원 캠페인 등을 실시해 본사 차원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을 각각 감축해 나가고 있다"며 "향후 CCUS 분야, SMR 개발과 상용화 등을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와 함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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