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AI 시대 패러다임 주도하겠다"

전혜인 2023. 7. 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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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사 100여곳과 의기투합
시스템반도체 생태계확장 주력
혁신 설계 키트 'PDK 솔루션'
하반기부터 2·3나노에도 적용
최시영 사장 "공정 차별화할것"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이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3'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100여 개 반도체 파트너사와 '고객의 성공'이라는 공동 목표를 제시하며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공유했다.

삼성전자는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3'과 'SAFE(삼성 어드밴스드 파운드리 에코시스템) 포럼 2023'을 개최하며 AI(인공지능)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파운드리 전략을 공개했다.

'고객의 성공'을 목표로 팹리스 고객의 최첨단 제품 설계 인프라를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공유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공정) 설계 지원 키트인 PDK의 사용 편의성을 강화해 고객의 효율적 제품 설계를 지원하는 'PDK 프라임' 솔루션을 올해 하반기부터 2나노, 3나노 공정 팹리스 고객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향후 8인치와 12인치 레거시 공정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주요 팹리스 기업인 LX세미콘, 리벨리온, 딥엑스 등은 세션 발표자로 참가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정으로 AI·저전력 반도체를 개발한 성과를 소개했다.

국내외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나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비·소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산화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펀드 출자를 비롯해 협력사와의 공동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중소 팹리스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생산 지원도 확대하며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한 장의 웨이퍼에 서로 다른 종류의 반도체 제품을 함께 생산하는 MPW(멀티 프로젝트 웨이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AI, 고성능 컴퓨팅(HPC), 모바일 제품 설계에 활용 가능한 첨단 4나노 공정의 MPW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다음달과 12월에 걸쳐 올해 세 차례 지원한다. 내년에는 4나노를 비롯한 MPW 서비스를 올해보다 10% 이상 확대하는 등 팹리스 고객의 시제품 제작 기회를 늘려갈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외 대학과의 연구개발 협력도 확대하며 시스템 반도체 설계 역량 강화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KAIST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에 28나노 로직 공정 MPW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협력 공정 범위를 확대하는 등 2026년까지 28나노 MPW 서비스를 총 15회 무상 제공해 600개 반도체 제작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대학과의 추가 협력을 통해 미래 반도체 기술과 인재 양성, 혁신 생태계 구축을 적극 추진한다. 국내 대학에 제공 중인 14나노 MPW 공정을 해외 대학에도 제공할 예정이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AI 적용 분야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특히 다양한 개별 서비스에 특화된 엣지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고성능 AI 반도체에 특화된 최첨단 공정과 차별화된 스페셜티 공정, 그리고 글로벌 IP 파트너사와의 긴밀하고 선제적인 협력을 통해 AI 시대 패러다임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엣지 디바이스의 확대에 따른 새로운 고객들의 등장과 제품의 다양화에 맞춰 다양한 솔루션과 차별화된 맞춤형 디자인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런 전략은 삼성 혼자서는 불가능한 것으로, 파트너사와 에코시스템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에서의 포럼에 이어 이번에도 2나노 양산에 대한 계획과 성능 스펙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2025년 모바일을 중심으로 2나노 공정을 양산하고, 2027년까지 HPC와 AI 등 응용처를 단계별로 확대한다. 2027년에는 1.4나노 공정을 계획대로 양산한다. 또 올해 하반기 평택 3라인에서 파운드리 제품을 양산하고 내년 하반기 테일러 1라인 가동, 2025년 8인치 GaN(질화갈륨) 전력반도체 파운드리 서비스 시작 등 고객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도 밝혔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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