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이 국산 에쎄로 둔갑…짝퉁 담배 밀수입 일당 적발

4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본부세관 압수창고에서 세관 관계자들이 압수한 중국산 담배 및 국산담배 위조품 등을 점검하고 있다./뉴스1

중국산 담배를 국산으로 속여 국내로 밀반입해온 일당이 세관 당국에 검거됐다.

인천본부세관은 관세법 및 상표법 위반 혐의로 밀수 총책 A(60)씨를 구속하고 운반 등에 관여한 공범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A씨 일당은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인천항을 통해 시가 12억원에 달하는 중국산 담배 18만갑을 국내로 몰래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밀반입한 18만갑 가운데 12만3000갑은 중국산 담배를 KT&G의 ‘에쎄(ESSE)’로 위조한 ‘짝퉁 담배’이고, 나머지는 중국 브랜드 완제품이다. 밀수품 중 세관에 압수된 건 14만8000갑이며, 3만2000갑은 이미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조사됐다. 세관은 A씨 등이 이같은 범행으로 탈루한 세금 및 부담금 규모가 6억원 상당일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타인 명의로 된 화물운송주선업 업체를 운영하며 중국산 담요를 수입하는 것처럼 무역 서류와 화물운송 서류를 허위로 작성해 세관에 제출했다. 실제로 중국산 담요를 국내로 들여오기도 했는데, 이는 세관의 화물 검사가 있을 때 화물 바꿔치기로 단속을 피하려던 시도로 파악됐다.

주범 A씨는 동종 전과가 있으면서도 다시 밀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무역 범죄 전과 14범으로 위조 상품 밀수죄로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징역 10개월을 복역한 바 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담배를 정상적으로 수입할 때 부과되는 고액의 세금과 부담금을 피하려고 담배 밀수가 성행하고 있다”며 “담배 밀수는 국가 재정 손실을 초래하고 국민 건강에도 중대한 피해를 줄 수 있어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