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시진핑과 화상 회담…반란사태에도 건재 과시할 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타스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번 SCO정상 회의는 인도가 의장국으로, 화상회의를 통해 진행된다.
각국 정상은 지난 한 해 동안 SCO의 성과를 검토하고 회원국 간 다각적인 상호 협력 강화를 우선 순위로 대화할 계획이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문제와 지역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들은 회담 내용을 토대로 뉴델리 선언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 사태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회원국 정상들과 화상으로 만난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CNN은 “세계의 시선이 SCO정상회의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에게 쏠릴 것”이며,”바그너 그룹 반란 사태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처음으로 회담한다”고 보도했다. SCO 정상들 역시 푸틴 대통령이 반란 사태 이후 보인 대응책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문제 전문가들은 시 국가주석이 공개적으로 어떤 입장을 취할 지가 중요하며, 기조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명확히 한다면 푸틴 대통령에게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과 서방의 제재에 맞서며 중국과의 전략적 우호관계가 절실한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계속 지지받을 만큼 자신의 입지가 건재하다는데 전력을 다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과 러시아 주도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는 2001년 6월 15일 상하이에서 결성됐다. 러시아, 중국,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이 초대 회원국으로, 2017년 인도 파키스탄이 가입했으며, 이란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정식 회원국이 됐다.
SCO 사무국은 이날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오는 4일부터 이란은 정회원국으로서 모든 권리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이란이 정회원국이 되면 SCO에 새롭고 강력한 역량을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란은 고립 탈피를 위해 SCO 가입에 노력해 왔으며 작년 9월 정회원 가입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란의 가입으로 SCO는 반미 색체가 더욱 두드러졌다.
SCO는 세계 인구의 44%에 달하는 인구 31억 명의 거대 지역협의체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하며, 핵보유국만 4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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