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비 입고 털썩, 2호선 물바다” 싸이 ‘흠뻑쇼’ 관객들 민폐에 발끈

이가영 기자 2023. 7. 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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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흠뻑쇼' 관람 직후 물에 젖은 우비를 입고 지하철을 탄 관객들로 인해 좌석 등이 젖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가수 싸이가 ‘흠뻑쇼’ 서울 공연을 마무리한 가운데, 일부 관객들이 물에 젖은 우비를 입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비판받고 있다. ‘흠뻑쇼’는 관객의 온몸을 흠뻑 적시는 시원한 물줄기와 함께 싸이의 히트곡 무대를 즐기는 콘셉트로, 여름을 상징하는 공연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싸이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싸이 흠뻑쇼 2023-서머 스웨그’를 열었다. 흠뻑쇼는 매년 매진 행렬을 이어왔고, 올해 공연에는 회차당 관객 3만5000여명이 참석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흠뻑쇼 관람 직후 관객들이 탄 것으로 보이는 지하철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지하철 전동차 객실 바닥과 좌석 등은 축축하게 물에 젖어 있다. 사진을 올린 이는 “(흠뻑쇼 관객들이) 지하철 2호선을 물바다로 만들어 놨다”며 “우비를 입고 자리에 앉으면 어쩌라는 거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가수 싸이의 흠뻑쇼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 밖에도 흠뻑쇼 측에서 나눠준 우비를 입은 채 대중교통에 타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흠뻑쇼 다녀와서 옷 다 젖은 채로 대중교통 타는 건 무슨 매너냐. 우비라도 벗든가, 냄새난다” “안 그래도 종합운동장역에 사람 많은데 꾸역꾸역 우비 입고 지하철 타더라. 물기 떨어지는데 잘못 본 줄 알았다” “흠뻑쇼 갔다 온 사람들 우비 못 벗냐. 그거 입고 지하철 타는 것도 이해 안 되는데 왜 노약자석에 앉아있는 거냐” 등의 글을 올렸다.

흠뻑쇼 측은 행사 전 관객에게 우비와 비닐 백팩을 제공한다. 우비가 젖지 않도록 백팩에 넣어뒀다가 공연 후에 입으라고 공지하지만, 권고사항일 뿐이다. 주최 측은 “관객들이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매년 우비와 비닐 백팩을 준비하고 있다”며 “각자의 쓸모와 쓰임새에 맞게 사용하면 되지만, 비닐 백팩에 우비를 고이 넣어놨다가 공연 후 귀가 시에 보온용으로 입는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라고 공지했다.

싸이 '흠뻑쇼' 주최 측의 공지사항. /흠뻑쇼 예매사이트

흠뻑쇼뿐 아니라 대중교통 이용 시 우산과 우비를 올바르게 챙기지 않아 다른 승객들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에 대한 지적은 매년 장마철마다 제기됐다. 2018년부터 서울시가 지하철역에서 일회용 비닐 커버를 없애면서 ‘우산 에티켓’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졌다.

소셜미디어상에는 우산 매너를 지키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버스에 탑승하면서 우산을 접으면 뒷사람에게 빗물이 튈 수 있어 비를 조금 맞더라도 몇 걸음 전 우산을 미리 접어두는 것이 좋다. 또한 버스나 지하철에 탄 뒤에는 손이 물에 젖더라도 우산에 달린 끈을 이용해 고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산이 펼쳐지면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의 옷에 ‘물테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로 들어갈 때는 우산에 묻은 물기를 잘 털어 바닥에 물기가 흐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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