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제라드 감독까지... 호날두·메시가 쏘아 올린 '탈유럽행' 급행열차

강은영 2023. 7. 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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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제2의 유럽 축구리그로 떠오를까.

프로축구 사우디리그 알 이티파크는 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티븐 제라드(43) 전 애스턴 빌라 감독을 2025년까지 알 이티파크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칼레드 알 다벨 구단 회장은 "제라드 감독의 존재는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 리그의 비약적인 도약이 될 것이다. 그는 이 리그 최초의 잉글랜드 감독이기 때문"이라며 "새 시즌에 알 이티파크가 강력하게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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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 감독, 사우디 '알 이티파크' 감독직 수락
알 이티파크 "리그 최초의 잉글랜드 감독 선임"
벤제마·캉테·부스케츠 등 줄줄이 사우디 혹은 미국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파크의 감독으로 선임된 스티븐 제라드 감독. 알 이티하드 SNS 캡처

사우디아라비아가 제2의 유럽 축구리그로 떠오를까.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와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가 쏘아 올린 '탈유럽행' 급행열차가 유럽을 뒤흔들며 축구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프로축구 사우디리그 알 이티파크는 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티븐 제라드(43) 전 애스턴 빌라 감독을 2025년까지 알 이티파크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칼레드 알 다벨 구단 회장은 "제라드 감독의 존재는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 리그의 비약적인 도약이 될 것이다. 그는 이 리그 최초의 잉글랜드 감독이기 때문"이라며 "새 시즌에 알 이티파크가 강력하게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알 나스르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5월 2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KSU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28라운드 알 샤바브와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제라드 감독은 유스 팀부터 프로선수까지 28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서 뛴 레전드다. EPL 통산 504경기에서 120골 92도움을 올렸다. 은퇴 후엔 리버풀의 18세 이하(U-18) 팀 감독을 시작으로, 2018년 스코틀랜드의 레인저스 감독을 맡아 2020~21시즌 리그 우승을 일궈내 지도자로서 역량을 발휘했다. 다만, 2021년 애스턴 빌라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엔 성적 부진으로 지난해 10월 경질됐다. 이후 알 이티파크로부터의 감독직 제안을 거절했다가 최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 이티파크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인수한 4개 클럽 가운데 하나다. 지난 시즌 사우디리그 16개 팀 중 7위에 그친 알 이티파크는 제라드 감독 이외에 윌프리드 자하(크리스털 팰리스) 영입에 착수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밝혔다. 매체는 "알 이티파크는 자유계약(FA) 신분인 자하와 계약하고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자하를 잡기 위해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원)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카림 벤제마가 지난달 8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이티하드 입단식에 참석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P 뉴시스

지난해 호날두의 사우디 리그 입성을 시작으로 유럽리그 빅스타들이 줄줄이 탈유럽행 급행열차에 합류했다. 앞서 카림 벤제마와 은골레 캉테(이하 알 이티하드)를 비롯해 후벵 네베스와 칼리두 쿨리발리(이상 알 힐랄), 에두아르 멘디(알 아흘리)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알 나스르) 등도 사우디행을 택했다.

비단 사우디뿐 아니다. 메시가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미국의 인터 마이애미로 행선지를 정하자, FC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전성기를 이끌었던 세르히오 부스케츠도 미국행을 결정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파리생제르맹(PSG)에서 FA 신분이 된 세르히오 라모스 영입에도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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