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소방 "'가압식 소화기' 있으면 폐기해야…폭발 위험"

최근 점검 결과 곳곳서 발견…1999년부터 국내 생산 중단

(수원=연합뉴스) 김솔 기자 =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현재 국내 생산이 중단된 가압식 소화기는 폭발 위험성이 있으니 발견 시 사용하지 말고 폐기해달라고 4일 당부했다.

소화기 [소방청 제공]

도 소방재난본부는 관련 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도내 노후 공장, 상가, 공동주택 등 459곳을 대상으로 노후 소화기 긴급 실태 점검을 벌였다.

점검 결과 총 9곳에서 25대의 가압식 소화기가 발견됐으며, 이 중에는 37년 전인 1986년 생산된 것도 있었다.

분말 소화기는 크게 가압식과 축압식 두 종류로 구분된다.

주로 사용되는 축압식 소화기는 손잡이 부근에 압력계가 있는 반면, 가압식 소화기는 압력계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가압식 소화기는 소화기 용기 내 가스와 소화약제 용기가 따로 있어, 가스 압력으로 소화약제가 방출되는 식으로 작동한다.

시간이 지나면 가스 용기가 부식되기 때문에 자칫 내부 압력에 의해 폭발할 위험이 있어 1999년 국내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실제 관련 사고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가압식 소화기 수거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6월 23일 태국 한 고등학교에서는 화재 대피 훈련 중 소화기가 폭발해 학생 1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

2013년 8월 서울 소재 공장에서는 사용 중이던 소화기가 폭발해 근로자 1명이 파편에 맞아 숨졌다.

조선호 도 소방재난본부장은 "가압식 소화기를 발견하면 폐기한 뒤 신형 축압식 소화기로 교체해야 한다"며 "노후 소화기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인근 소방서에 연락해 점검을 요청해달라"고 당부했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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