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러 유가 반등 위해 감산 연장… 트레이더들 공급 줄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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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3일(현지시간)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감산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는 기존 합의까지 포함해 8월에는 하루 100만배럴을 감산하게 된다.
지난 4월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이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인 산유 국가들인 이른바 OPEC+ 23개 산유국들 유가 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연말까지 하루 115만배럴을 감산하는데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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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3일(현지시간)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감산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합의 소식에 국제유가가 잠깐 반등했으나 트레이더들은 공급 감소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는 이달부터 실시하고 있는 하루 100만배럴 감산을 “석유 시장의 안정과 균형을 위해” 다음달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기존의 감산 약속까지 포함해 원유를 1일 900만배럴 덜 생산하게 됐다.
러시아 언론들은 알렉산드르 노바크 부총리가 8월에 50만배럴을 추가로 감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기존 합의까지 포함해 8월에는 하루 100만배럴을 감산하게 된다.
이날 두나라의 감산 연장 소식에 한때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77센트 오른 배럴당 71.41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도 70센트 뛴 76.11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상승분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지난 4월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이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인 산유 국가들인 이른바 OPEC+ 23개 산유국들 유가 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연말까지 하루 115만배럴을 감산하는데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감산에도 소비자 유가는 지난해에 비해 더 낮아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국제유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다음달인 지난해 3월 14년 중 최고치까지 치솟은 이후 40% 이상 급감한 상태다.
AP통신은 사우디의 이번 감산 연장은 앞으로 본격 여행철이 시작돼도 연료 수요 전망이 불확실할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미국과 유럽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와 코로나19 봉쇄령을 해제한 중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경제를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다변화시키려는 사우디아리비아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 예산 균형을 위해서는 유가가 최소 배럴당 81달러가 유지돼야 한다.
러시아는 석유 판매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비용을 조달해왔다.
그러나 러시아는 서방국가들의 제재 속에 인도와 중국 같은 국가에 크게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면서 5월 원유 판매 수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억달러(36%) 감소했다.
■트레이더들, 감산에도 유가 반등에 회의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일 기사에서 석유 트레이더들이 사우디 등 산유국들에게 감산에도 유가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후반에 가서 석유 수요가 공급량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월가 은행들도 수요가 연말 안에 예년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트레이더들은 감산 노력에도 공급량이 수개월간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브렌트유 선물 계약 만기 가격에 비해 만가일이 멀수록 더 비싸지는 이른바 ‘콘탱고’ 현상을 그 근거로 두고 있다. 이것은 수요보다 공급량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세계 경제 전망도 좋지만은 않다.
중국의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도 제조업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달 세계은행은 올해 하반기에 세계 경제가 집요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둔화될 것이라며 지난해에 공개했던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1%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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