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호남 車산업 요람’ 기아 광주공장...“전기차로 제2도약”

2023. 7. 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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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랜드 광주 1공장 가보니…셀토스 생산 구슬땀
14년만 신차 생산 준비…기아 핵심 수출 전략 기지
소품종 대량생산체제로 전환…호남 최대 車 생산지
기아 오토랜드광주 생산라인 모습. [기아 제공]

[헤럴드경제(광주)=김지윤 기자] ‘14년 만의 신차 OV 양산’

지난달 29일 방문한 기아 오토랜드 광주 공장 곳곳에 이 같은 글귀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OV(프로젝트명)는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2025년 광주공장에서 양산될 예정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향후 OV 성공을 바탕으로 광주공장 부흥과 미래차 생산 확대를 이루고자 하는 임직원들의 의지가 느껴졌다. 광주공장에 새로운 모델이 배정된 것은 지난 2008년 ‘쏘울’ 이후 14년 만이다. 오토랜드광주는 전기차를 바탕으로 제2의 도약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오토랜드광주는 ‘호남 자동차산업의 요람’이자 ‘기아의 핵심 수출 전략 기지’로 불린다. 1965년 7월, 당시 산업 불모지였던 광주에서 아시아자동차공업이란 이름으로 처음 설립됐다. 1970년 피아트와 합작해 ‘피아트 124’를 출시하고, 고속버스와 일반트럭을 생산하기도 했지만, 큰 수익을 내지는 못했다. 이후 1976년 기아산업이 공장을 인수하면서 공장이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프라이드’와 ‘타우너’가 생산되면서 광주공장은 수출 1억불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환 위기로 또 한 번 존폐 기로에 처했다. 생산량은 연 6만대로 꼬꾸라졌다. 다행히 1999년 이후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 기아 광주공장으로 재탄생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2002년부터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를 소품종 대량생산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오늘날 호남 최대 자동차 생산기지로 자리 잡았다. 이날 현장에서는 최고의 자동차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수천 명의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전인환 종합관리팀 실장은 “광주 공장은 약 60년간 지역사회를 이끌어 온 호남 최대 자동차 공장”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일원이 된 후 그룹의 투자를 바탕으로 ‘스포티지’, ‘셀토스’ 등 경쟁력 있는 차종을 양산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현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매진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기아 오토랜드광주 생산라인 모습. [기아 제공]

오토랜드광주는 119만82㎡ 부지에 총 4개 공장으로 이뤄져 있다. 근무 인원만 7800명에 달한다. 광주 1공장에서는 ‘셀토스’, ‘쏘울 부스터’를 광주 2공장에서는 ‘스포티지’ 등을 생산한다. 광주 3공장은 ‘봉고Ⅲ트럭’, ‘봉고Ⅲ EV’ 등을 만들고 있다. 4번째 공장인 광주 하남공장에서는 대형버스 그랜버드와 군수차를 생산한다.

이날 셀토스 등을 생산하는 광주 1공장을 직접 둘러봤다. 패널을 누르거나, 조립을 위해 필요한 구멍을 뚫는 피어싱 공정 등은 대부분이 자동화 되어 있었다. 두꺼운 패널을 기계로 찍어 눌러 문짝 등을 만들었다. 차체 공정에는 213대의 로봇이 도입, 100% 자동화로 운영됐다.

만들어진 차를 검수하고, 단차를 확인하는 일 등도 카메라를 통해 보다 정밀하게 판단한다. 자동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각 공정 간 차들이 줄지어 이동했다.

오토랜드광주는 1998년만 해도 연간 생산량이 5만9864대에 그쳤다. 수익성이 적은 상용차 위주의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운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후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2002년 10월 공장재편 기공식을 실시하며, 소품종 대량샌산 체제로 도약했다.

수익성이 낮은 중대형 트럭 및 버스 모델을 과감히 단산하고, 대규모 증축을 통해 주력 모델인 봉고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2004년 8월에는 2공장에서 2세대 스포티지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부활 궤도에 올랐다.

기아 오토랜드광주 생산라인 모습. [기아 제공]
기아 오토랜드광주 생산라인 모습. [기아 제공]

특히 2세대 스포티지는 2004년 12월 오토랜드광주 사상 최초로 북미 시장에 수출됐다.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2011년 12월 단일 차종으로 처음 누적 생산량 100만대 돌파했다.

2006년 4월 신차 ‘뉴 카렌스’, 2008년 신개념 CUV(크로스오버차량) ‘쏘울’ 등도 공장 부흥에 크게 기여했다. 이후 ‘60만대 증산 프로젝트’를 실시했고, 2014년 53만8896대를 판매하며 광주공장 최초로 연 생산량 50만대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오토랜드광주는 제2 도약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 OV 차종이 주인공이다. 기아 노사는 ‘2022년 임금 및 단체교섭에’서 오토랜드광주 내 전기차 신차 유치를 합의했다. 이번 합의를 토대로 오토랜드광주는 미래차 생산을 위한 전동화 전환을 본격화한다.

기아 관계자는 “생산 공장과 물량, 개발일정, PE모듈 등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고, 향후 일정을 철저히 계획해 광주공장 신차 성공의 발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오토랜드광주 생산라인 모습. [기아 제공]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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