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전기차·엔진차, 같은 라인에서 만드는 기아 광주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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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기아 광주공장(오토랜드 광주) 1공장.
전기차 EV6는 기아 화성공장에서 내연기관 세단 K5·K8과, 전기차 아이오닉6는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내연기관 세단 쏘나타·그랜저와 함께 생산된다.
기아 광주공장은 1998년 외환위기 때 연 6만대도 생산하지 못해 존폐 기로에 섰던 곳이다.
광주공장은 중국 시장을 공략할 전략차종 OV(프로젝트명) 전기차도 2025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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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기아 광주공장(오토랜드 광주) 1공장. 생산 라인에서는 내연기관차 셀토스와 쏘울, 전기차 쏘울EV 등 3개 차종이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이동하고 있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하나의 라인에서 생산하는 것이다. 쏘울EV는 엔진 장착 공정을 그냥 지나쳤고, 쏘울·셀토스는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하는 공정을 곧장 통과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외에서 전기차 전용 신공장을 짓는 동시에, 기존 내연기관 생산 라인을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혼류 생산 라인으로 속속 전환할 계획이다.
전기차 전용 신공장을 짓는 것과 비교하면, 혼류 생산은 비용이 10분의 1 수준으로 덜 들고 빠르게 생산 설비를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공장 건설에는 조(兆) 단위의 비용과 1~2년의 시간이 필요한데, 혼류 생산은 1개월 남짓한 시간과 500억~1000억원의 비용만 들이면 된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수요 변화에 따라 생산량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전기차 EV6는 기아 화성공장에서 내연기관 세단 K5·K8과, 전기차 아이오닉6는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내연기관 세단 쏘나타·그랜저와 함께 생산된다. 광주공장도 3공장에서 봉고3와 봉고3EV를 혼류 생산한다.
혼류 생산은 전기차만 생산하는 스타트업과 생산 방식을 차별화할 수 있는 거대 자동차 기업의 무기다. 전기차 생산 과정에서 내연기관차와 원가를 분담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다만 전동화가 빨라지며 전기차 전용 부품이 점점 늘면, 혼류 생산이 비효율적인 시점이 다가온다. 혼류 생산은 전동화 전환기에 적합한 생산 방식이다.
이날 찾은 광주공장 1공장에는 “열정으로 만든 차량 고객들이 찾아온다”, “빨리 작업 자랑 말고 최고 품질 자랑하자”고 적힌 현수막이 공장 곳곳에 붙어 있었다. 기아 관계자는 “전 임직원이 최고 품질 차량 생산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 광주공장은 1998년 외환위기 때 연 6만대도 생산하지 못해 존폐 기로에 섰던 곳이다. 기아산업 계열사인 아시아자동차가 트럭과 버스를 생산하던 상용차 공장이었는데, 1999년 현대차가 기아를 인수하며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2000년 16만1002대, 2010년 41만1196대, 작년 47만2479대 등으로 생산량을 확대했다. 특히 기아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대표하는 셀토스와 스포티지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광주공장은 중국 시장을 공략할 전략차종 OV(프로젝트명) 전기차도 2025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오토랜드 광주는 지역 채용에도 크게 기여했다”며 “2004년 5500여명이었던 광주공장 근무 인원은 현재 약 7800여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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