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푼 금강경·법화경·화엄경 출간…"MZ세대 유입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금강경, 법화경, 화엄경 등 불교를 대표하는 3가지 경전의 주요 내용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낸 소개서가 나왔다.
불광출판사는 '인문학 독자를 위한 금강경', '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 '인문학 독자를 위한 화엄경'을 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인문학 독자를 위한 불교 경전' 기획 시리즈의 첫 3권이다. 김성옥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부교수, 하영수 금강대 불교인문학부 조교수, 박보람 충북대 철학과 부교수가 각각 집필했다.
선인들의 깨달음을 전하는 경전은 많지만, 낯선 용어와 복잡한 해설이 독자를 체념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주요 불교 경전의 핵심적인 내용만 골라 쉽게 설명하는 데 역점을 둔 책이다.
'인문학 독자를 위한 금강경'은 금강경의 본래 이름이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즉 인도 고대어인 산스크리트어 '바즈라 체디까 쁘라즈냐 파라미따 수뜨라'를 번역한 것이라며 경전의 명칭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하는 것으로 안내를 시작한다.
책에 따르면 금강은 '다이아몬드', 혹은 '귀하고 비싼 것'을 의미하며 '무엇이든 잘라낼 수 있고 이겨낼 수 있는 강력함'을 상징한다. 반야는 '지혜'이고 바라밀은 '완성하다' 혹은 '저쪽(피안)으로 건너가다'는 뜻이며 경은 '경전'을 의미한다.
이를 조합해보면 금강반야바라밀경은 '금강처럼 (무엇이든) 자를 수 있는 지혜로 피안으로 건너가는 경전'이라는 의미가 된다.
금강경이 삶의 고통을 넘어 피안에 도달할 수 있게 하는 지혜를 준다는 이미지는 경전 이름에서 유래한 셈이다.
경전 해설서 세 편의 출간을 계기로 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김 교수는 "불교를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개념어와 한자어였다"면서 "경전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알기 쉬운 시리즈를 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게 됐다"고 집필 동기를 설명했다.
화엄경은 '석가모니가 성도한 깨달음의 내용을 그대로 설법한 경문'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는 화엄경이 부처님의 세계를 이야기하니 일반인과 동떨어진 내용을 담고 있을 것이라는 편견에 선을 그었다.
그는 "하루하루 고통에 시달리는 중생인 나와 별 관계없는 이야기가 아닌지 괴리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화엄경이 곧 나의 이야기, 고통받는 나의 이야기라는 것을 느끼고, 자기 삶에 대입해서 읽을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화엄경의 핵심으로 '일체유심조'를 꼽았다.
일체유심조는 "일체는 오직 마음이 짓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 교수는 책에서 "여러분 스스로 자기의 법계에서 자기의 마음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독자에게 당부했다.
'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을 쓴 하 교수는 "지인이 무슨 경전을 읽으면 좋냐고 물어서 법화경을 추천했더니 '읽어도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반응했다"면서 "그 지인을 이해시켜보자는 생각으로 썼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법화경이 "우리가 어떤 존재이며 얼마만큼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지 밝혀 줌으로써 우리를 더 큰 행복의 세계로 인도해 줄 것"이라고 소개하고서 "삶에는 늘 파도가 치기 마련이지만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알면 자존감 가지고 행복 느끼면서 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류지호 불광미디어 대표는 불교 경전에 관한 출판물이지만 신도 조직을 통해 책을 팔기보다는 서점에서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일반 독자를 만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MZ세대라는 얘기도 많이 하는데, 젊은 층 가운데 불교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유입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인문학 독자를 위한 금강경' 164쪽. '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 180쪽. '인문학 독자를 위한 화엄경' 168쪽.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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