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건설사, 연일 뛰는 분양가에도 청약 흥행 이어갈까

김동욱 2023. 7. 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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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에 큰 장이 선다.

최근 청약 경기가 풀리자 미분양 우려 등으로 그간 일정을 뒤로 미루며 버티던 건설사들이 대거 복귀한 영향이다.

최근 원자잿값 인상으로 분양가가 급등하자 지금이 그나마 아파트를 싸게 살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서울·수도권 분양시장엔 고분양가에도 청약 수요가 넘쳐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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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도권 분양 올해 최다
서울 9개 단지, 5600가구
고분양가 즐비, 흥행 미지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이파크갤러리에서 시민들이 견본 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이번 달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에 큰 장이 선다. 최근 청약 경기가 풀리자 미분양 우려 등으로 그간 일정을 뒤로 미루며 버티던 건설사들이 대거 복귀한 영향이다.

4일 부동산R114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7월 분양 예정 아파트는 전국 50곳, 총 3만9,658가구로 조사됐다. 6월 실적(1만3,331가구)의 3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서울·수도권 1만8,625가구, 지방 2만1,033가구로, 수도권 물량은 올해 월간 기준 가장 많다.

서울에선 9개 단지(5,641가구)가 청약에 나선다. 송파구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1,265가구), 광진구 롯데캐슬이스트폴(1,063가구), 동작구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771가구), 동대문구 청량리롯데캐슬하이루체(761가구) 등이 손꼽힌다.

경기에선 광명시 광명센트럴아이파크(1,957가구), 시흥시 시흥롯데캐슬시그니처(2,133가구)를 비롯해 16개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부산에선 부촌으로 꼽히는 남구 대연동에서 재개발 아파트 대연디아이엘(4,489가구)이 나온다. 반면 대구, 세종, 전남, 충남 등 4개 지역엔 분양 예정 아파트가 없다.


"지금이 가장 쌀 때" 조바심이 흥행으로

7월 아파트 분양 물량. 부동산R114 제공

상반기만 해도 고금리와 경기 부진, 미분양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건설사들이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상반기 전국 아파트 분양 실적은 7만4,597가구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상반기(6만8,776가구) 이후 최소에 머물렀다.

최근 들어 분양시장 분위기가 180도 뒤집혔다. 무엇보다 연일 뛰는 분양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최근 원자잿값 인상으로 분양가가 급등하자 지금이 그나마 아파트를 싸게 살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서울·수도권 분양시장엔 고분양가에도 청약 수요가 넘쳐나는 추세다. 서울보다 비싼 분양가로 주목을 끈 경기 '인덕원 퍼스비엘'은 지난달 정당계약에 나선 이후 9일 만에 계약률 100%를 달성하기도 했다.

다만 고분양 단지가 많아 청약 흥행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예컨대 이달 선보이는 광명센트럴아이파크(광명4구역 재개발) 전용면적 84㎡ 확정 분양가는 최고 12억7,000만 원 수준으로, 상반기 서울 강북에서 분양한 아파트보다 비싸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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