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보고서 공개 임박…與 "종교재판 같다" vs 野 "청문회 열자"

안재용 기자, 김성은 기자 2023. 7. 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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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도쿄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도쿄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마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2.05.19/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최종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여야가 관련 공방을 이어갔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중세 종교재판 같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오는 5일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야권이 함께 청문회 요구하겠다"고 예고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정부·여당은 IAEA 보고서를 토대로 (오염수 방류가) 우리 연안 및 수산물에 미칠 영향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국민 안전을 보호해야 할 정부이자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책임있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민 먹거리와 관련해 조금의 불안감 없도록 확실한 대책을 세우겠다. 10년이고 100년이고 국민들이 안심할 때까지 후쿠시마 오염수 수산물을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일본에 도착, 오후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면담하고 IAEA가 작성한 포괄 보고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면담 시간이 오후 4시10분으로 알려진 만큼 보고서 공개 시점도 그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민주당의 행태를 볼 때 IAEA 보고서 발표 이후가 더 걱정이다. 지난 주말 집회에선 IAEA를 해체해야 한다는 비상식적인 주장이 나왔다고 한다"며 "어제(3일) 최고위 회의에선 보고서가 일본 맞춤형 정치보고서란 주장도 나왔다. 최종 보고서를 보기 전에 결론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동설을 주장했던 갈릴레이에게 유죄를 선고했던 중세 종교재판의 맹목적 세계관을 보는 것 같다"며 "민주당이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며 정권 퇴진을 외치고 민노총까지 파업으로 가담하는 것은 야권의 목적이 대선 불복에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어민과 수산물 상인이 다 죽더라도 대선 불복 심리를 불 지펴 총선에서 이겨보려는 악의적 선동 정치나 다름 없다"고 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IAEA 검증 결과를 믿지 못하겠으니 UN총회에 오염수 문제를 회부해야겠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국제기구의 과학적 검증 결과도 믿지 못하겠다는 것으로 전 세계에 국가 망신을 시키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궁예의 관심법이라도 익혔느냐. 보고서가 나오기 전부터 외교 문제를 드러내는 행태를 멈춰달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IAEA에서 과학적인 사실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고서가 나올 것. 일각에서 이게 편향된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하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며 "아마 네이처나 사이언스 같은 데서 IAEA 보고서에 대한 나름의 해석들이 연이어 나올 것이기 때문에 그걸 가지고 판단을 하는 게 맞다"고 했다.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태스크포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방류와 관련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일부 정치인들의 공포 조장으로 국민들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소금 사재기 문제가 대표적"이라며 "그 발단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확인해보니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며칠전 국회를 찾은 어민들이 이 대표가 자갈치 시장에서 오염수 방류 관련 발언을 한 뒤 수산물 단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며 "오염처리수 공포 선동은 결국 우리 국민들 피해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오는 5일 긴급 의총을 열고 오염수 방류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등과 함께 청문회 개최도 추진한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보고서가 나오면 신속하게 내용을 확인해 민주당 긴급 최고위원회가 열려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최고위원회 결정에 따라서 긴급 의총이 필요하다면 오늘 밤이나 5일 오전 일찍이라도 (의총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어제 정의당과도 함께 논의했고 야당이 함께 청문회 요구를 할 예정"이라며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청문회는) IAEA 보고서 내용을 국민들에게 홍보하는 장도 될 수 있기에 충분히 협상될 수 있다고 보고 있고 협의가 되지 않으면 야당끼리라도 청문회 개최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IAEA 보고서의 공개가 과학적 검증의 시작"이라며 "오늘 IAEA 보고서에서 데이터가 공개되고 모델이 제시되고 기준이 제시돼서 제3자가 누구라도 참여해서 모델의 동일성 여부가 검증되어야지만 과학이라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정주 민주당 의원은 "오늘 IAEA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검증한 보고서를 일본 정부에 전달하는데 굳이 보지 않아도 예측할 수 있다. 타당하다는 내용 반복하고 일본 정부는 보고서 토대로 문제없다고 할 것"이라며 "윤석열정부도 예상컨대 마찬가지 (일텐데) 셀프외교 (성과) 쌓기 급급한 정권이라도 국민을 볼모로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유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횟집 회동을 지적하며 "국민의힘 의원이 수산시장의 수조물 마신다고 오염수 깨끗해지냐. 날마다 스시를 먹는다고 오염수의 방사능이 사라지냐. 주제도, 소재도, 의미도, 설득력도 없다"고 밝혔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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