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노블 '파워 온' 출간...진 J. 류 "문제는 AI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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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인공지능(AI)이 아니에요. 컴퓨터 과학자와 엔지니어가 자신의 일이 정치적으로 중립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만들어 낸 기술에 윤리적 문제가 있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픽노블 '파워 온' 펴낸 J. 류(류진선)는 "인공지능과 디지털이 발전하고 있는 지금 이 시대에 기술에 이용당하지 않고 기술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기술에 대한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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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문제는 인공지능(AI)이 아니에요. 컴퓨터 과학자와 엔지니어가 자신의 일이 정치적으로 중립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만들어 낸 기술에 윤리적 문제가 있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픽노블 '파워 온' 펴낸 J. 류(류진선)는 "인공지능과 디지털이 발전하고 있는 지금 이 시대에 기술에 이용당하지 않고 기술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기술에 대한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일 J. 류 작가는 청소년과 교육자를 위한 그래픽노블 '파워 온: 평등하고 공정한 AI 시대를 위하여' 국내 출간 기념으로 내한 기자들과 만났다.
UCLA에서 컴퓨터과학 형평성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그가 만화(그래픽노블)를 펴낸 배경은 모두를 위한 컴퓨터과학 교육이 필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는 "AI가 대두된 지금 사회에서 차별과 편견 위에 세워진 기술은 불평등과 불공정으로 이어진다"며 "인공지능이 받아들이는 ‘빅데이터’ 모두가 윤리적이고 올바른 사실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공지능에는 인종차별을 비롯해 성차별, 이민자에 대한 편견이 반영돼 있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그가 제시한 기술로는 얼굴 인식 프로그램이 있다. 미국 현지 경찰들도 사용하는 이 프로그램은 백인 남성에 대한 오인율은 1%이지만 흑인 여성에 대한 오인율은 35%까지 올라간다. 실제로 해당 기술로 인해 무고한 흑인이 오해받는 사건도 미국에선 발생했다.
"미셸 오바마, 오프라 윈프라, 셀레나 윌리엄스의 얼굴도 인식하지 못한다면 이 기술은 누구를 위한다고 말할 수 있나요."
책에는 불평등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언급도 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에서 개발한 의료용 AI 옵텀(Optum)은 흑인보다 백인 환자에게 더 많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유도해 논란이 됐다. 진 J. 류는 "인종과 성을 차별하는 인공지능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을 알아야 한다"며 "빅데이터에 섞여든 차별과 편견이, 평균은 알아도 평등은 알지 못하는 인공지능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진 J. 류는 이러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컴퓨터과학에 대한 교육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미국 다문화 사회에서 살아오면서 더 좋은 삶의 터전을 만들고자 노력해온 UCLA의 연구자 제인 마골리스가 공동집필하고 인종과 성차별 등의 문제를 다루는 흑인 혼혈의 라틴계 예술가 채리스 JB가 그림을 맡은 책은 그가 제시하는 교육의 시작이다.
책은 다양한 소수자 집단을 대표하는 네 명의 주인공을 통해 컴퓨터과학이 모두에게 공정한지 질문을 던진다. 컴퓨터과학기술이 만들어지고 작동하는 방법에 대해 만화와 글로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컴퓨터과학에 익숙하다고 하지만 사실 많은 저소득 흑인들, 이민자들이 컴퓨터과학 교육을 배우지 못하고 관련된 직업적 기회에서도 배제돼 왔어요. 한국도 마찬가지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컴퓨터와 교육 수준을 제공하지만 여전히 엔지니어 분야에서 여성이 부족한 상황이에요. 이러한 현상은 결국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에 영향을 미칠 겁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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