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 갚는 취약차주'…3명 중 1명, 연체가 소득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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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대출이 연체된 취약차주 3명 중 1명은 연체금액이 연간소득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신규연체가 발생한 취약차주 중 연체 잔액이 연간소득보다 높은 비중이 33.1%에 이른다.
대출(연체) 잔액 기준으로는 취약차주의 비중이 62.8%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연체가 발생하고 있다.
취약차주의 대출이 은행보다 2금융권에 집중된 만큼 2금융권의 연체율 압박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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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대출이 연체된 취약차주 3명 중 1명은 연체금액이 연간소득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소득을 모두 대출 상환에 사용해도 연체액을 소화할 수 없다. 이미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을 넘어선 취약차주도 24%에 이른다.
4일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신규연체가 발생한 취약차주 중 연체 잔액이 연간소득보다 높은 비중이 33.1%에 이른다. 10명 중 1명(11.5%)은 신규 연체액이 연간소득의 3배 이상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소득만으로는 연체된 대출금을 갚을 수 없는 상황이다.
취약차주는 저소득(하위 30%) 또는 저신용(7~10등급)이면서 3개 이상의 기관에서 대출을 이용 중인 차주(다중채무자)를 뜻한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취약차주 대출 잔액은 94조8000억원으로 1년 사이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1분기 기준 전체 가계대출 차주 중 취약차주의 비중은 6.3%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새롭게 대출을 연체한 차주 중 취약차주의 비중은 58.8%에 이른다. 대출(연체) 잔액 기준으로는 취약차주의 비중이 62.8%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연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신규 연체에 빠진 취약차주 3명 중 1명꼴로 연체된 금액이 연소득보다 많아 연체 채권의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대출이 3개월 이상 연체돼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되면 금융회사는 더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자산건전성은 물론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연체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지난 1분기말 기준 취약차주 중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보다 많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100% 이상인 대출자의 비중은 24.3%에 이른다. DSR 100%가 넘는 취약차주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1억6958만원으로 전체 평균(7582만원)의 2배가 넘는다.
가계신용대출의 연체율은 0.67%까지 상승했다. 전년(0.32%)보다 2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4월말 기준으로는 2015년(0.78%) 이후 8년 만의 최고치다. 취약차주의 대출이 은행보다 2금융권에 집중된 만큼 2금융권의 연체율 압박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도 최근 고금리·고물가 등 경제상황 등을 감안할 때 연체율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다만 현재 은행권의 연체율 수준이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0~2019년 연체율 평균(0.78%)보다 크게 낮아 자산 건전성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체율이 글로벌 통화정책 등의 정상화 과정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측면이 있다"며 "금융시스템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연체채권 상?매각 확대 등 건전성 관리와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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