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새마을금고 특별검사…"연말까지 연체율 4% 목표"(종합)
내달엔 70개 금고 대상 특별점검…필요시 금고 간 합병 권고
부실채권 3000억 매각, 연체율 하향 곡선…"우려 수준 아냐"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상호금융기관 새마을금고의 지난달 연체율이 약 6.5%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부실 우려가 커지자, 관리감독 기관인 행정안전부가 특별검사에 나선다. 연체율이 높은 30개 금고에 대한 검사를 마친 이후, 다음달엔 대상을 70개로 확대한 특별점검도 단행한다.
행정안전부(행안부)는 오는 10일부터 5주간 연체율이 높은 새마을금고 30개 곳에 대해 특별검사를 하는 등 특별대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특별검사는 새마을금고법 제77조 등에 따른 법적 조치로 결과에 따라 △경영개선 △합병 요구 △부실자산 정리 △임원 직무정지 등의 조치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달에는 70개 금고로 대상을 확대해 특별점검도 실시한다. 특별점검을 통해 대출 과정에서 부실한 사항은 없었는지, 그 과정은 적합했는지 등을 따져볼 예정이다. 행안부는 지난달부터 예방 점검 차원에서 새마을중앙회와 개별 금고를 대상으로 재정건전성에 대한 비상점검회의를 한 바 있다. 행안부는 이 같은 비상점검회의를 당분간 매주 개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200억원 이상 공동대출 연체사업장에 대해서도 사업장별 담당제를 운영·관리감독한다.
행안부가 특별대책을 내놓은 건 새마을금고에 대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행안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6월 15일 기준 대출에 대한 연체율은 6.47%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기간 신협, 농·수협, 산림조합 연체율 2.42%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지난해 말(3.59%)과 비교하면 2.88%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수신잔액도 지난 4월 말 기준 258조 2811억원으로 두 달새 7조원이 줄었다.
연체액의 대부분은 부동산 대출이 주를 이루는 기업대출에서 나왔다. 새마을금고의 총대출액 213조 2000억원 중 연체액을 살펴보면 △가계대출 1조 4100억원(연체율 1.65%) △기업대출 10조 7500억원(9.63%) △관토대출 1800억원(1.12%) 등으로 집계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모든 금융사가 전체적으로 연체율이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현재 연체되고 있는 사안은 경기가 좋은 2020~2021년에 이뤄졌던 대출들이 만기가 도래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실채권 3000억 매각 등 조치 취하는 중…걱정할 수준 아냐”
행안부는 특별점검 등 즉각 조치에 나서면서도 부실 우려에 대해서는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먼저 불안 요인으로 꼽혔던 예수금이 증가하는 추세로 전환됐다. 6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예수금은 259조 6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말 251조 4000억원 대비 8조 2000억원이 증가한 수준이다. 연체율과 함께 부실 요인으로 지목됐던 예수금 잔액이 2~4월 감소한 것은 사실이나, 5월 2일 최저점 이후 줄곧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가 됐던 연체율도 최고점을 찍은 뒤 6월 말 기준 6.18%로 0.29%포인트 줄며 감소 추세에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 부실 대출 중 회생 가능성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자 감소와 면제 등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런 조치를 통해 연체율을 더욱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체율이 하향추세에 접어든 건 일종의 ‘반짝 효과’에 그칠 여지도 있다. 연체율이 줄어든 건 6월 말 새마을금고 중앙회 손자회사인 MCI 대부를 통해 부실채권 3000억원을 매각한 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대출 부분의 연체율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행안부는 부실채권에 대해 MCI대부를 통해 추가로 2000억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최대 5000억원을 매각해 부실요인을 줄이겠단 방침이다. 행안부는 특별대책을 통해 올 연말까지 연체율을 4%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우려를 불식할 수 있게 하겠단 계획이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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