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TV CHOSUN, ART CHOSUN '아트 Pick 30'-18]'지독한 회화주의자' 화가 김남표
7월12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개막
국내 최초 미디어 연합 전시 ‘Art Pick(아트픽) 30’전이 오는 7월12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개막한다. 뉴시스와 TV CHOSUN, ART CHOSUN이 공동 주최해 현대미술가 30인을 선정해 한자리에 모은 이 전시는 국내 최대 민간통신사와 국내 최고 종합편성채널이 선정한 작가들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참여 작가와 작업세계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화가 김남표는 '지독한 회화주의자'다. 그의 회화력은 경지를 초월했다. 세상 모든 재료와 풍경이 그의 손에서 불꽃을 피워낼 준비가 되어있다.
바늘과 이쑤시개로 한올 한올로 형상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손가락은 붓보다 더한 도구다. 나무를 만들고 출렁이는 바다를, 호랑이를 위엄있게 탄생시킨다. 이쯤 되면 '그림 참 쉽죠!' 밥 아저씨도 무색할 솜씨로, 그림 그리기에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회화에서 숭고는 영원해야 합니다."
김남표는 화가로서 진지하다. 팝아트로, 단색화로 들썩이고 세상이 흔들려도 화가는 '그린다'는 절대적 개념에 충실하다. 감각의 날선 예민함을 이끌며 섬세한 그림으로 승부한다. 붓이 아닌 면봉, 나뭇가지, 손가락으로 감각적이고 에너지 가득한 '어느 한 순간'을 그려낸다.
그가 검은 인조모에 바늘을 세워 그린(스크래칭 기법) '검은 풍경화'는 눈을 의심케 할 정도로 극치의 미학을 전한다. 순간적 음영을 통해 이미지가 드러나는데, 손으로 슥 문지르면 끝장이다. 그의 그림의 모든 화두에 ‘즉(卽, instant)’이라는 개념을 선사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미술비평가 이진명은 "작가가 회화라는 추상적 인격체에 대한 헌사(獻辭)"라고 했다.
그가 멸종위기종이 된 호랑이를 그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화가로서의 자존심과 '실존의 고뇌'를 전한다. 얼룩말에서 호랑이로 화폭이 변했지만 결국 '회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천착하고 있다.
특히 그가 그려낸 '백호'는 초월적인 존재로 반드시 현실을 뛰어넘는 화가로서의 초현실적인 존재같은 이미지이다. 동양과 서양의 문명, 과거와 현재, 인간과 자연 등 서로가 공존하지만 거리가 먼 대상과 다른 존재를 '풍경'이라는 공존의 공간으로 융합한다. 최근에는 흑연과 숯·목탄 등을 오일과 함께 사용하여 태양을 등지고 대지를 내려보는 듯한 해바라기 연작을 통해 큰 울림을 전달하고 있다.
시각과 촉각, 기묘함까지 선사하는 작품은 나이 50에 새삼 '현장에서 그리기'를 체험하면서 고흐의 고독감과 화가의 숙명을 그대로 맞이했다. 제주에서 1년 살이를 하며 드넓은 바다와, 숲속, 숲길에 들어가 드글드글한 자연의 생명력을 온 몸으로 체득하면서 이전과 다른 화가의 길에 전진하고 있다.
"화가처럼 연기했던 부분들에 반성적 태도의 성찰이 있어야 한다"는 그는 "나이 50이 되면 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햐 하는 시기지만 그 역시도 혼자는 불가능하다. 동료가 있어야 하고, 따갑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어야 하고, 고유함보다는 질문이 있어야 하고, 답이 있어야 어우러질 수 있는 게 전시다. 이젠 그것이 전시하는 조건"이라고 했다.
그는 미술을 통해 아름답게 상생하고 공존하기를 꿈꾼다. "화가 개인이 브랜드화되고 미술시장은 투자의 열기로 가득하지만 미술을 하면서 미술을 좀 더 그 자체로 알아가기 위한 모더니즘의 순수성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분명한 것은 미술, 예술이 그 사회에 확대가 된다면 그 사회는 선한 영향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화가 김남표는?
'Art Pick(아트픽) 30’전 참여 작가(7.12~8.09, 한가람미술관 2층)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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