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영 "'오징어게임2' 부담감, 짓눌리지 않으려고 해" [인터뷰]
차기작 '오징어게임2'에 몰린 관심
지난 2016년 데뷔 이후 꾸준히 계단을 밟았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무려 세 작품이나 꿰찼다. 박규영에게 넷플릭스 샛별이라는 수식어가 모자라지 않는 이유다.
4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박규영은 본지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셀러브리티'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셀러브리티'는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에 뛰어든 아리가 마주한 셀럽들의 화려하고도 치열한 민낯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박규영은 평범한 직장인에서 하루아침에 130만 팔로워의 인플루언서가 된 주인공 서아리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앞서 넷플릭스 글로벌 3위에 오른 것을 확인했다는 박규영은 "너무 기분이 좋았다. 열심히 촬영한 것을 여러 국가에서 봐주신다는 것은 언제나 새롭다. 공개되기 전 긴장을 많이 했는데 신기하고 즐겁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스위트홈' 시리즈와 '셀러브리티', 그리고 '오징어게임2'까지 넷플릭스에서만 무려 세 작품에 출연한다. 박규영에게 넷플릭스 샛별이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게 붙었다. 이에 대한 감회를 묻자 "OTT가 생기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다양한 캐릭터는 곧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런 점이 굉장히 감사하다. 언제나 감사하다"고 진심 어린 인사를 남겼다.
그가 맡은 서아리는 외적으로, 내적으로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인물이다. 촬영 전부터 박규영은 스타일링에 대한 확고한 이미지를 갖고 임했고 시청자들에게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특히 넷플릭스는 서아리가 성공에 다가가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고가의 명품 의상들을 지원했고 이는 박규영에게도 새로운 경험이 됐다.
주연의 부담감은 없을까.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아리가 굉장히 많은 셀럽들을 만나면서 세밀한 관계성으로 성장해요. 그 사이의 아리를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공개 전까지 긴장을 많이 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내심 기분은 좋아요."
작품의 주 소재인 유명인, 그리고 박규영의 실제 직업인 연예인은 같은 궤도 안에 서 있다. 박규영 역시 이번 작품으로 많은 것을 느꼈다. 그는 "'셀러브리티'는 SNS의 명과 암을 보여주고 있다. 저도 연기자인지라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기에 공감되는 부분도 있다. SNS를 어떤 태도로 취하고 어떻게 이용하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다. 분명한 명, 암이 있다. 개인적으로 너무 유용한 정보가 많지만 불필요한 정보에는 휘둘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박규영은 서아리를 '성장형 캐릭터'로 규정짓고 임했다. 실제 성격과 비슷한 점을 묻자 "저 역시 주관이 뚜렷한 것이 비슷하다. 그것이 있어야만 하는 직업이다. 저는 아리처럼 속 시원하게 사이다를 하지 못해서 대리만족을 했다"고 답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성장이 멈추지 않는 인물을 맡았고 박규영의 만족감도 높았다. 그러면서 "아리의 감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없었다. 공감을 많이 했다. 악플을 보면서 상처 받을 땐 저도 힘들었다. 최대한 담백하게 제 말투로 하려고 했다"고 느낀 바를 전했다.
배우들과의 호흡도 좋았단다. 박규영은 "강민혁 오빠는 건강과 안위를 끊임없이 걱정한다. '밥 많이 먹어라, 왜 안 먹니' 등 계속 묻는다. 덕분에 무사히 끝냈다"면서 "이청아 언니와 강민혁 오빠와 글로벌 순위 성적을 공유하는 대화방이 있다. 이청아 언니와는 요즘도 2시간가량 통화한다. 너무 좋은 분들이다. 아리가 작품 속에서도 시기, 질투를 많이 받아서 외로운 캐릭터인데 (이들에게) 그만큼 응원도 받는다. 그것의 연장선으로 위로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박규영의 '셀럽'은 누구인지 물었다. 이를 두고 박규영은 활짝 웃으면서 "저의 셀러브리티는 세븐틴이다. '손오공' 무대를 봤는데 너무 멋있었다. 좋은 에너지를 많이 주셨다. 개인적으로 저의 셀러브리티는 세븐틴이다. 예능을 찾아보고 그랬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화제의 차기작인 '오징어게임2'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박규영은 "깊은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말을 아꼈지만 "아직 촬영된 결과물이 나온 건 아니지만 감사한 기회를 얻었다. 어떠한 반응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연락은 많이 온다"고 말했다.
'오징어게임'이 워낙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부담감도 컸다. 그럼에도 박규영은 "부담감이 없을 수 없지만 어떤 캐릭터로 숨을 쉬어야 하는지 0순위로 생각하고 그때마다 내가 당장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한다. 제작자들이 갖고 있는 어마어마한 책임감에 누가 되지 않게 하려고 한다. 연기 외에도 책임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담감에 짓눌려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최근 진행된 '오징어게임2' 대본 리딩 현장을 떠올리며 "저는 모든 작품의 대본 리딩에 떠는 사람이다. 특히 이번 대본 리딩은 더 떨었다. 워낙 하늘 같은 선배님이다. 땅만 보고 있었다. 너무 존경하는 선배님들의 앙상블이 중요한 작품"이라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박규영은 하반기에도 열심히 달릴 계획이다. "제겐 어떤 캐릭터, 분량, 시청률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든 순간이 쌓였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요.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배우고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아직까지 쉴 생각이 없어요."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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