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2홈런’→지향점은 ‘거포’...롯데 20살 외야수, 최정에 ‘꽂혔다’ [SS시선집중]

김동영 2023. 7. 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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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동희가 6월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와 경기에서 3회초 안타를 치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장기적으로는 거포가 되고 싶습니다.”

포텐셜은 확실하다. 일단 지금은 아니다. 과정을 밟고 있다. 이제 20살. 미래의 거포가 크고 있다. 롯데 윤동희(20)다.

야탑고 출신 윤동희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자다. 1년차에는 1군에서 단 4경기 출전에 그쳤다. 13타수 2안타, 타율 0.154를 쳤다. 확실히 1군은 어려웠다.

2년차인 올시즌은 다르다. 2일까지 49경기에 출전해 165타수 52안타, 타율 0.315, 2홈런 19타점, 출루율 0.341, 장타율 0.382, OPS 0.723을 치고 있다. 단숨에 롯데의 주전 외야수가 됐다.

지난해 퓨처스에서 싹을 보였다. 77경기에서 타율 0.310, 6홈런 42타점, OPS 0.839를 만들었다. 올해도 시작은 퓨처스에서 했다. 개막 10경기에서 타율 0.436, OPS 1.136을 폭발시켰고, 4월23일 1군에 올라왔다. 그리고 내달리고 있다.

잘 치고 있는 비결을 물었다. 그러자 “비결이라고 할 것이 없다. 맞을 때나, 안 맞을 때나 똑같이 하려고 한다. 기술적으로 루틴도 좀 생겼고, 꾸준히 유지하면서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코치님들도 조언을 많이 해주시고, 피드백도 잘해주신다. 따라가면서 잘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 윤동희가 6월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전에서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담담히 말했지만, 마인드는 남다르다. 득점권 타율 0.350이 말해준다. “찬스에서 나가면 부담이 있기는 하다. 대신 ‘나한테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지는 것이다. ‘나한테 와라’고 생각한다. 1군 경험이 쌓이면서 결과도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목표도 이뤘다. “작년보다 1군에서 더 많이 뛰는 것이 목표였다. 초과 달성했다. 그랬더니 목표가 새로 생기고, 욕심도 나더라. 최대한 평소처럼 하려고 한다. 하다 보면 다른 기록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 모두가 노력의 결과물이다. 1년차 시즌을 마친 후 느낀 것이 많았단다. “겨우내 만이 노력했다. 올해 어떻게 쳐야 할 것인지 고민을 했다. 지난 시범경기도 컸다. 엄청 못했다(타율 0.176). 느낀 점이 있었고, 퓨처스에서 실행했다. ‘이렇게 하면 1군에서 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짚었다.

2023년의 목표는 달성했지만, 야구는 계속된다. 윤동희도 멀리 보고 있다. 하고 싶은 것이 있고, 되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거포’가 되고 싶다.

그는 “홈런 타자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능력이 없다고 본다. 모든 선수가 강한 스윙으로 홈런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상황에 맞는 스윙을 하면서 홈런이 나온다. 느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지금은 홈런 욕심을 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 윤동희가 6월30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전에서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린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또한 “물론 계속 작게 치면 안 된다. 상황에 따라 쳐야 한다. 2스트라이크에서는 풀 스윙을 하면 또 불리하다. 투구별, 카운트별로 맞춰서 가고 있다. 찬스에서 마음 먹고 내 스윙을 했을 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가볍게 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눈에 들어온 선배가 있다. SSG 최정이다. 시즌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 KBO리그 통산 홈런 1위를 노리고 있는 타자다.

윤동희는 “사실 어릴 때부터 롤모델이 없었다. ‘남들이 못하는 것을 잘해야 잘하는 선수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요즘은 최정 선배님 영상을 많이 보고 있다. 워낙 잘 치신다. 배울 것이 많다. 최정 선배님과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 기회가 닿으면 만나서 물어보고 싶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유를 물었다. 이에 “스윙도 스윙이지만, 선구안이 정말 좋다. 자신이 치고자 하는 공이 아니라면 손도 안 움직이더라. 따라다니는 스윙으로는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없다. 자기 스윙이 안 된다. 최정 선배님은 스윙이 언제나 똑같다. 어려운 부분이다. 어떤 공이 와도 자기 스윙을 한다. 너무 인상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지금 당장은 윤동희와 최정을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시쳇말로 상대가 안 된다. 커리어도, 업적도 어마어마한 차이가 난다. 그러나 윤동희는 ‘가능성’이 있다. 재능을 갖췄고, 마인드도 확실하다. 언젠가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할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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