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원 투입된 국내 최대 수영장, 곳곳이 문제 투성이
김화영 기자 2023. 7. 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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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공사 중이네요." 1일 오후 부산 기장군 정관아쿠아드림파크(드림파크) 매표소 앞.
지난달 20일부터 시범 운영을 거쳐 이날 정식 개장한 수영장을 가족과 찾은 김모 씨(42)는 "전면 재개장 소식을 듣고 찾았는데 공사 중인 야외수영장을 이용할 수 없어 아이가 아쉬워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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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정관아쿠아드림파크, 보수공사 마치고 재개장
졸속공사에 예산낭비 지적
졸속공사에 예산낭비 지적
“여전히 공사 중이네요.”
1일 오후 부산 기장군 정관아쿠아드림파크(드림파크) 매표소 앞. 지난달 20일부터 시범 운영을 거쳐 이날 정식 개장한 수영장을 가족과 찾은 김모 씨(42)는 “전면 재개장 소식을 듣고 찾았는데 공사 중인 야외수영장을 이용할 수 없어 아이가 아쉬워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드림파크는 기장군이 524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조성한 수영장으로 국내에서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50m 레인 3개를 비롯한 27개 레인으로 구성됐고, 수영장에 투입되는 물만 1882t에 달한다. 하루 최대 2855명의 입장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애초 드림파크는 지난해 6월 16일 개장했지만 곳곳에서 하자가 발견되고 8월경 기계실이 침수되면서 개장 2개월 만에 문을 닫고 보수공사에 돌입했다.
1일 오후 부산 기장군 정관아쿠아드림파크(드림파크) 매표소 앞. 지난달 20일부터 시범 운영을 거쳐 이날 정식 개장한 수영장을 가족과 찾은 김모 씨(42)는 “전면 재개장 소식을 듣고 찾았는데 공사 중인 야외수영장을 이용할 수 없어 아이가 아쉬워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드림파크는 기장군이 524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조성한 수영장으로 국내에서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50m 레인 3개를 비롯한 27개 레인으로 구성됐고, 수영장에 투입되는 물만 1882t에 달한다. 하루 최대 2855명의 입장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애초 드림파크는 지난해 6월 16일 개장했지만 곳곳에서 하자가 발견되고 8월경 기계실이 침수되면서 개장 2개월 만에 문을 닫고 보수공사에 돌입했다.
이날 만난 상당수 시민은 드림파크의 재개장을 반겼다. 여느 공공 수영장보다 훨씬 넓고 쾌적한 시설을 하루 2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이용할 수 있다는 데 만족감을 표한 것. 반면 졸속 공사에 따라 시설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나 운영이 중단됐던 만큼 또다시 같은 상황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도 많았다. 재개장 첫날 임에도 야외주차장과 매표소를 잇는 계단 등이 공사로 통제됐고 야외수영장도 이용할 수 없게 되자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진 것이다.
1층에 470㎡ 규모로 조성된 야외수영장은 물이 모두 빠져 파란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곳곳에서 공사 자재가 널브러져 있었다. 기장군 관계자는 “여름에는 야외 풀장으로, 겨울에는 바닥을 얼려 빙상장을 쓸 목적으로 만들어진 수영장”이라면서 “수영장에 갖춰져야 할 바닥과 옆면의 배수구 시설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드러나 이를 갖추는 공사가 계속 진행 중인 것”이라고 말했다. 야외수영장의 이용은 보수가 끝나는 이달 말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1층에 470㎡ 규모로 조성된 야외수영장은 물이 모두 빠져 파란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곳곳에서 공사 자재가 널브러져 있었다. 기장군 관계자는 “여름에는 야외 풀장으로, 겨울에는 바닥을 얼려 빙상장을 쓸 목적으로 만들어진 수영장”이라면서 “수영장에 갖춰져야 할 바닥과 옆면의 배수구 시설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드러나 이를 갖추는 공사가 계속 진행 중인 것”이라고 말했다. 야외수영장의 이용은 보수가 끝나는 이달 말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3층 옥상에 꾸며진 장미정원이 계속 운영될 수 있을지도 현재 불투명하다. 기장군은 드림파크 개장을 앞둔 지난해 1월부터 당시 오규석 군수의 지시로 장미정원 조성에 나섰다. 애초 없던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기장군은 전문적인 기술 검토 및 안전성 검사를 거치지 않고 공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꽃이 심긴 대형 화단과 무거운 구조물이 들어선 뒤 하중을 견디지 못한 옥상 바닥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배수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장미정원의 존치 여부는 현재 진행 중인 감사원의 안전성 평가 결과 등을 토대로 결정된다. 기장군 관계자는 “이달 말 감사원 감사 결과를 통보될 전망”이라며 “다만 감사원이 공신력 있는 제3의 기관에 안전성 평가를 다시 의뢰할 경우 장미정원의 철거 여부를 결정짓는 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졸속 공사로 엄청난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맹승자 기장군의회 부의장은 “오 전 군수가 기장군 곳곳에 설치한 장미정원을 대표적인 치적으로 삼고 있다”며 “임기가 끝나는 지난해 6월 말까지 옥상 장미정원 설치를 비롯해 드림파크 개장을 서두른 탓에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하고, 보수 공사와 철거 등에 중복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발생한 지하 기계실의 침수는 수영장에 물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밸런싱 탱크’의 수위 제어 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배수펌프도 가동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기장군은 이를 보수하기 위해 약 4억 원을 투입했다. 철거될 수도 있는 장미정원 조성에는 6억 원이 투입됐고, 철거에는 8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야외수영장을 빙상장으로 만들기 위한 제빙기의 설치에는 2억 1500만 원이 들었는데, 기장군은 겨울철에 빙상장을 조성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8월 발생한 지하 기계실의 침수는 수영장에 물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밸런싱 탱크’의 수위 제어 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배수펌프도 가동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기장군은 이를 보수하기 위해 약 4억 원을 투입했다. 철거될 수도 있는 장미정원 조성에는 6억 원이 투입됐고, 철거에는 8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야외수영장을 빙상장으로 만들기 위한 제빙기의 설치에는 2억 1500만 원이 들었는데, 기장군은 겨울철에 빙상장을 조성하지 않기로 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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