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 대통령 쿠데타' 발언 윤영찬 의원 윤리위 제소

민주, 김기현 대표 윤리위 제소에 맞대응 차원인듯
"윤영찬, 패륜적 망언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쿠데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7.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은 4일 윤석열 대통령 '쿠데타' 발언을 한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했다. 민주당이 자당 김기현 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하자 맞대응 한 것이다.

국민의힘 원내부대표인 정경희 의원과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의안과에 윤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앞서 윤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낼 당시 검찰개혁에 반대하는 사실상의 쿠데타를 통해 결국에는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윤 위원을 제소한 데 대해 "국민들의 소중한 한 표로 당선된 윤 대통령에 대해 검찰 쿠데타 운운하며 국민들의 주권을 짓밟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라며 "쿠데타 운운하는 것은 반헌법적이고 반민주적인 행위일 뿐 아니라, 국민 주권을 무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있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징계안 제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의원이 쿠데타를 '비유적' 발언이라고 한 데 대해 "엎질러진 물에 어떤 변명, 비유를 한다고 해도 다시 물이 채워지지 않는다"며 "쿠데타라는 말은 굉장히 선동적인 의미가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윤 의원의 발언도 어떻게 보면 큰 틀에서 대선불복이 아닌가 싶다"며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유지 조항을 지키기는커녕 방송에 나와 막말을 한 것에 대해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의원의 발언은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한 1639만명의 국민들을 쿠데타 지지세력으로 몰아가는 패륜적 망언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윤 의원이 쿠데타를 비유적 표현이라고 한 데 대해 "반성을 모르는 민주당 의원답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수석까지 지내며 거들먹거리던 그때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오만한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강민국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을 강행 처리한데 대해 '마약에 도취한 것 같다'고 비판한 김기현 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한 데 대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쿠데타 발언이나 오염수 결의안 처리 도중에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문자를 주고받는 그런 내로남불, 이율배반적인 부분이 윤리위에서 징계받아야 할 부분 아니냐"고 반문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