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영, 승승장구하며 탄탄대로 걷는 대세 '셀러브리티' [인터뷰]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배우 박규영(29)이 '셀러브리티'로 또 한 단계 도약을 알렸다. 특히 '오징어 게임2'의 새로운 주역으로 발탁되며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박규영은 지난 2016년 데뷔 이후 드라마 '제3의 매력' '로맨스는 별책부록' '녹두꽃' '사이코지만 괜찮아' '달리와 감자탕' '악마판사' 등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으며 유망주에 등극했다. 도화지 같은 매력으로 매 작품 새로운 캐릭터를 완벽히 그려내며 전 세계 190여 개국 시청자들마저 휘어잡는 마성의 배우로 성장했다. 이제 박규영의 이름 앞에 '넷플릭스의 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정도로 주가가 상한가다.
2020년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을 시작으로 시즌 2·3 출연이 예정돼 있으며 최근엔 무려 황동혁 감독의 글로벌 화제작 '오징어 게임2' 캐스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뿐만이 아니라 그는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셀러브리티'에서 유명 인플루언서 서아리로 변신해 또 한 번 전 세계 시청자들을 홀렸다. 6월 30일 공개 후 이틀 만에 글로벌 4위라는 쾌조의 성적을 냈다.
'셀러브리티'는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에 뛰어든 서아리가 마주한 셀럽들의 화려하고도 치열한 민낯을 그린 작품. SNS와 동시에 생겨난 신흥 귀족, 인플루언서들의 삶을 리얼리티를 살려 담아냈다. 드라마 '악의 꽃' '마더' '대물' '황진이' 등을 만든 김철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마의' '동이' '이산' 등의 사극을 집필한 김이영 작가가 각본을 썼다.
박규영은 평범한 직장인에서 하루아침에 130만 팔로워의 인플루언서가 된 주인공 서아리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그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IZE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실제로 '셀러브리티'가 된 건 아니지만 재밌게 봐주시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정말 기분이 좋다. 솔직히 긴장도 많이 되고 부담도 많이 되고 굉장히 떨렸는데 이제 한시름 놓았다. 4위라는 순위가 신기하고 예상하지 못 한 부분인데 고생한 감독님, 제작진, 출연진의 노고가 조금은 보상받지 않았나 싶어 뿌듯하다"라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SNS 팔로워 수도 급상승, 핫한 '셀러브리티'로 등극했다. 박규영은 "드라마 공개 이후 팔로워 수가 14만 명 정도 올랐다"라고 웃어 보였다. 현재 188만 명으로, 수치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이미 대세 스타이지만 셀럽 서아리를 연기한 소회는 어떨까. 박규영은 "아리라는 인물이 경쟁자든 친구든 가족이든 굉장히 여러 사람을 마주하게 되지 않나. 근데 아리가 대하는 또 다른 엄청난 상대가 있다. 바로 SNS다. 다양한 감정으로 SNS를 대하는데, 그 감정이 정말 세밀하게 바뀐다. 그 사실적인 변화가 시청자분들에게 납득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고 거기에 많이 집중했다. 그러면서 다른 셀럽들을 대하는 태도도 신경 써야 했고 나아가선 이 세계를 대하는 태도까지 표현해야 한다고 봤다. 이런 아리의 감정이 이 작품을 대변하는 부분이 분명 있었기에 부담도 됐다. 다행히 반응들이 엄청 나쁜 건 아닌 거 같아서 감사히 듣고 있다. 납득이 되셨다면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극 중 악플러들의 무분별한 공격에 상처를 입은 서아리에게 깊이 공감하기도. 박규영은 "배우라는 직업이 보여지는 일인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 어떠한 부분에서건 여러 피드백을 듣는 건 직업적인 당연함의 일부라고 생각은 하는데, 솔직히 쉽지 않은 점이 있다. 그럼에도 저는 받아들여야 할 부분은 받아들이고 이 정도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는 게 낫겠다, 하고 지나칠 때가 있다. 근데 많은 동료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서 악플 문제가 사회적으로 개선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제가 실제로 악플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아리로서 연기할 때 자연스럽게 감정 이입이 될 정도로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라고 씁쓸해했다.
또한 박규영은 '유명해져라. 그게 곧 권력이다'라는 셀러브리티 세계에 대해 "사회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다만 나서서 입에 담기 힘들 뿐. 하지만 저는 이 말을 전적으로 동의하진 않는다. 그게 다는 아닌 거 같다. '셀러브리티'에서도 그려졌듯이 보여지는 직업의 사람이 만들어지고 완성되려면 주변에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도와주는 분들이 없으면 애초에 제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고마운 분들이 정말정말 많아서 힘들 때도 있지만 재밌게 일하고 있다"고 겸손해했다.
박규영 역시 직접 SNS를 운영 중인 바, 그 태도에 대해 "작품을 통해선 정돈된 모습만 나오니까 그래도 좀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다. 너무 꾸며진 모습보다 진짜 '어떻게 살아요?' 했을 때, '저는 평소에 이런 차림이고 발레할 땐 이렇게 입고 합니다' 식으로 말이다. 자주는 아니지만 간혹 보여드리고 있는데 팬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SNS는 명과 암이 정확히 있지 않나. 명에 힘을 싣기도 어려운 점이 있고 암에 힘을 싣기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리를 통해 SNS에 대해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지만, 저도 연기자라 SNS를 활용해야 하는 부분이 분명 있다. 그게 어렵긴 하지만 '셀러브리티' 촬영 전이나 후에도 SNS를 이용하는 빈도나 방식은 동일하다"고 자신의 소신을 말했다.
'셀러브리티' 12부작 대장정을 이끈 원톱 주연으로서 남다른 의미를 강조하기도. 박규영은 "이번 작품은 제게 의미가 굉장히 크다. 포스터에 그렇게 제 얼굴이 크게 나오다니, 감사하고 저한테도 신기한 일이다. 이 정도로 많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게 해준 작품이다. 앞으로 이걸 기준으로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겠다는 깨달음과 가르침을 준 작품이었다"고 되새겼다.
'넷플릭스의 딸'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선 "좋은 OTT 플랫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얘기했다.
최근 '오징어 게임2' 첫 대본 리딩을 마친 박규영.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작품에 당당히 역할을 꿰찬 각오를 들어봤다.
그는 "작품의 스케일이나 그런 것만 생각하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이야기, 캐릭터를 중점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래도 ('오징어 게임2'는) 임하는 자세라든가 생각이 많다. 작품을 만들 때 '우리 작품만 잘 되자'라는 마음보다 전반적으로 한국 콘텐츠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 일조하는 거, 이런 생각이 제작진이 갖는 책임감일 텐데 제가 거기에 절대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그게 부담이라면 부담이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캐릭터를 책임감 있게 연기하는 거라고 본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이어 "어떤 대본 리딩이든 정말 항상 떨린다. 근데 선배님들을 실제로 뵈니까 정말 대단하시더라. 그래서 ('오징어 게임2'가) 조금 더 많이 떨렸던 거 같다. 모든 선배님 한 분 한 분이 정말 저한테는 다 하늘 같은 선배님들이라 계속 이렇게 동공 지진하며 보고 있었다"라고 '오징어 게임2' 주역들과 대망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해외 유수 시상식 트로피를 싹쓸이한 작품의 후속작에 출연하는 만큼 영어 공부와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박규영은 "아직 거기까진 생각하지 않았다.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0순위'다"라고 강조하면서 "영어를 안 한 지 오래됐지만 '나라면 어땠을까?' 하며 선배님들의 영어 소감 영상을 혼자 유튜브로 보며 따라 해본 적은 있다"라고 귀엽게 고백했다.
'셀러브리티'에 '오징어 게임2'까지 쉴 틈 없이 열일 중이지만 박규영은 "하고 싶은 게 아주 많다. '이거 하면 재밌을 거 같은데, 이건 도전일 거 같은데, 이거 해내고 싶다' 하는 마음이 계속 생겨서 쉴 줄을 모르겠다. 일하는 게 힘들다 느껴지지 않고 하나하나 끝날 때마다 교감하는 감독님, 스태프분들, 배우분들이 많아서 배우는 게 정말 많다. 연기자 박규영으로서 배우는 게 많은데 인간 박규영으로서도 성장하는 게 많다. 그런 부분에서 욕심이라면 욕심이 있다. 그래서 앞으로도 쉬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라고 열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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