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3000명 야영 새만금 세계잼버리 “하늘이 도와야”…8월 개막에 ‘폭염·폭우·해충’ 삼중고
4년마다 열리는 야영 축제 8월1일 개막···여의도 3배 면적에 4만 3000명 참여
올여름 엘니뇨 영향 폭우·폭염 예보···조직위, 배수 시설 등 막바지 준비 ‘비지땀’
4만 명이 넘는 전 세계 청소년들이 모여 야영 활동을 하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폭염과 폭우, 해충 문제로 ‘삼중고’에 처했다.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오는 8월1일부터 12일까지 전북의 새만금 간척지에서 열린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세계잼버리 개최를 앞두고 상·하수도와 임시 하수처리장, 폭염에 대비한 덩굴 터널, 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기반 공사가 마무리 단계라고 4일 밝혔다.
전 세계 청소년들이 모여 야영 생활을 하는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8월1~12일 여의도 면적 3배(8.84㎢)인 새만금 간척지 부지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152개국 4만3000여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참가자들은 10명이 한팀을 이뤄 야영 생활을 한다. 대원 2명이 1개의 텐트를 받아 직접 설치하고 야영 생활을 하기 때문에 기상 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 간척지에서 열리는 세계잼버리는 부지의 침수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
잼버리 부지는 비만 오면 침수되고 있다. 전북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로 30m, 세로 40m 간격의 내부 배수로와 간이펌프장 200곳을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장맛비가 내린 지난달 28~30일에도 침수가 발생했다. 현재 배수 시설 공정률은 90%다.
한여름인 8월 그늘이 없는 간척지에서 열리는 만큼 폭염도 문제다. 지난해 전북 지역 8월 낮 최고기온은 대부분 33도를 웃돌았다. 기상청은 올해 더 더울 것이라고 예보했다. 바다를 메워 만든 잼버리 부지는 산이나 숲 없이 탁 트여 있어 한낮 일조량이 많은 편이다.
전북도는 덩굴 식물로 만든 터널을 3.7㎞에서 7.4㎞로 두 배 늘리고 내부에는 안개 분사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조직위에서도 대형 천막 21동과 그늘 텐트 1800개를 설치하고 곳곳에 선풍기를 비치할 계획이다.
해충도 걱정이다. 장마 이후 물웅덩이에 창궐할 모기 등 해충이 대회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와 부안군, 대회 조직위는 지난 5월부터 ‘해충 방제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유충 방제를 추진 중이지만 박멸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도는 연일 점검을 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도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은 다 했다”면서 “마지막은 하늘이 도와줘야 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최창행 조직위 사무총장은 “지난 6월 진행한 미니 잼버리를 통해 발견한 문제점과 각국 대표단장이 요구한 사항을 꼼꼼히 점검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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