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L, “차정숙·몸값·범죄도시3 등 성공, 맞춤차별화 덕분…글로벌 표준 노력 거듭할 것” (간담회 종합)
“상반기 성과, 채널별 맞춤전략·신인투자 핵심”
조용필 음악 ‘웰컴투 삼달리’, D.P.시즌2 등 하반기 킬러작 예고
“과거 방송국 중심과는 다른 다양한 제작패턴과 함께, 비즈니스 구조 또한 다변화되고 있다. 해외자본 유입으로 커졌던 제작환경의 안정화 기미와 함께 국내외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콘텐츠 성공전략들을 거듭해 마련해나갈 것” (박준서 SLL 제작총괄) 국내 굴지의 콘텐츠 메카 SLL이 상반기 성과와 함께 하반기 비전을 새롭게 제시했다.
4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20층에서는 SLL의 2023 상반기 결산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감담회는 정경문 대표, 박준서 제작총괄, 박성은 제작1본부장, 김건홍 제작2본부장 등 SLL 임직원들이 참석, 2023년 SLL 발 콘텐츠 성과와 개선요인, 향후 방향성 등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펼쳐졌다.
◇2023 상반기 SLL, 차정숙·몸값·범죄도시3 등 플랫폼별 성과
성과 측면에서 올 상반기 SLL은 지난해말 최고시청률 30.1%를 기록한 '재벌집 막내아들'을 기점으로 화제성의 주도적 위치를 다시 회복했다.
넷플릭스 시청 누적 2313시간·최고시청률 19.4% 등의 최고 성과를 낸 '닥터 차정숙'을 필두로 '대행사'(17.3%), '신성한, 이혼'(10.5%), '나쁜 엄마'(11.6%) 등 SLL이 만든 주요 작품들은 높이 평가받았다. 또 최근 12. 6%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내고 있는 '킹더랜드'로 순조로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OTT 플랫폼 면에서는 레이블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제작한 티빙 오리지널 '몸값'이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 각본상, 독일 시리즈 페스티벌 시리엔캠프(Seriencamp) '비평가상' 등을 수상했고, 넷플릭스 영화 '정이'(넷플릭스 비영어권 영화 1위), 디즈니+ '카지노 시즌2'(디즈니+ 한국콘텐츠 첫 주 최대시청) 등 주요작품이 선전했다.
영화부문에서는 비에이 엔터테인먼트의 '범죄도시3'가 3연속 천만 영화 반열에 올랐으며, 앤솔로지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거미집'(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제70회 시드니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하이지음 스튜디오가 공동제작한 '화란'(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등의 주요작품이 글로벌 주목을 받고 있다.
박준서 SLL 제작총괄은 “기존 드라마 프로세스를 바꿔서 새롭게 접근한 결과가 긍정적이라 다행이다.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글로벌 스튜디오로서의 역량을 빠르게 키워나가고자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성은 SLL 제작1본부장은 “현재는 워낙 많은 플랫폼과 콘텐츠가 있어 경쟁이 더 심해지고 예측이 어려워졌다. 최고들만 모아놓는다고, 신인들만 모아놓는다고 성공이나 실패를 담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SLL, “상반기 성과, 채널별 맞춤전략·신인투자 핵심”
SLL은 이러한 상반기 성과를 조명하며, 그 원동력으로 △tv채널 블록맞춤 △시청패턴 차별화 △신인 창작자, 이야기 발굴 등을 꼽았다. 우선 TV채널 블록맞춤 전략으로서는 기존의 작품성 중심의 제작관점을 좀더 쉽고 대중적인 컬러감으로 승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음을 역설했다.
또 OTT 강세로 인한 개인화 추세와 함께 반대급부로 다수와 함께 볼 수 있는 즐거운 드라마에 대한 수요도를 파악, 토일·수목 등 요일별 작품패턴을 새롭게 했음을 강조했다. 이 결과가 재벌집 막내아들-닥터 차정숙으로 이어지는 전 연령대 시청작품의 주말배치, 사랑의 이해-나쁜엄마-기적의 형제 등 개인수요 작품들에 대한 TV-OTT 하이브리드 노출 등 다채로운 접근법으로 완성되며 흥행과 화제성을 이끌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S급 크리에이터 확보 전략과 별도로 사랑의 이해-대행사-닥터차정숙-나쁜엄마 등 과감한 신인작가 투자를 거듭해 성공을 거둔 것과 함께, 레이블간 협력 노하우가 완성단계로 접어든 것을 함께 꼽았다.
박준서 SLL 제작총괄은 “JTBC가 작품성에 비해 다크하다는 이미지를 벗어나고자 좀더 대중적인 문법을 더했고, 다양해진 시청패턴에 걸맞는 제작편성, 신인 등용에 대한 과감한 투자들을 집행했다. 그 성과가 주목받은 것 같다”라며 “S급 크리에이터와 신진 창작자들의 우수한 작품과 함께 각 레이블과 SLL 간의 시너지가 정착된 상태로, 하반기 부터는 더욱 다양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LL, 조용필 음악 '웰컴투 삼달리', D.P.시즌2 등 하반기 킬러작 예고
SLL은 이러한 성과분석과 함께 하반기에 이어질 15편의 라인업을 소개, 성공신화를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우선 TV 플랫폼에서는 JTBC 편성작으로 '이 연애는 불가향력', 2017년 홍행작 '힘센여자 도봉순'의 스핀오프 드라마 '힘쎈 여자 강남순', ' 웰컴투 삼달리', SLL과 스튜디오 피닉스가 함께 제작하는 '힙하게', 스튜디오 슬램이 제작하는 '싱어게인3' 등이 선보여지며, ENA채널을 통해 필름몬스터 제작의 '악인전기'가 방영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조용필 음악관련 드라마격인 '웰컴투 삼달리'와 현재 화제작인 '킹더랜드'를 이을 '힙하게'가 가장 주목된다.
OTT플랫폼에서 SLL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르는 대규모 킬러콘텐츠 전략을 취하고 있다. 우선 오는 28일 공개될 D.P. 시즌2가 눈에 들어온다. 또한 오는 11월 공개될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내년 1월 공개 예정인 티빙 '크라임씬 리턴즈' 등의 기대작과 함께, '몸값'을 만든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의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도 대기하고 있다. 여기에 SLL 미국 레이블인 WIIP의 'The summer I turned pretty 시즌2' 또한 올해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선보여질 예정이다.
영화는 '몸값'의 포인트라 할 콘크리트 세계관 서막의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오는 8월 개봉되는 것을 필두로,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앤솔로지 스튜디오의 '거미집', 비에이 엔터테인먼트의 '1947보스톤'(9월), 퍼펙트스톰필름의 '하이재킹'(24년 1월) 등이 순차적으로 준비된다.
이처럼 SLL은 상반기를 이끈 성공전략을 발판으로 더욱 과감하면서도 적극적인 콘텐츠 문법을 표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하반기 흑자전환 기미와 함께, 지난해 공언한 3년간 3조원 투자라는 과감한 공약이 탄력적으로 펼쳐질 것도 함께 짐작케 한다.
박준서 SLL 제작총괄은 “과거 방송국 중심의 드라마제작 패턴과 달리 최근은 다양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비즈니스 구조 또한 시청률로만 담보할 수 없는 다양성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해외자본 유입과 함께 소화할 수 있는 여력 이상으로 커진 제작환경들이 적정수준을 찾아가는 등의 새로운 변곡점도 맞이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총괄은 “3조원 투자계획 부분을 시장 여건에 맞춰 능동적으로 집행하면서, 각 플랫폼의 정체성에 맞는 콘텐츠 스탠다드와 비즈니스 구조를 정립하며 안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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