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벌레 장식에 금동 신발…'소녀' 신라 공주, 이렇게 꾸몄다

유동주 기자 2023. 7. 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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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2014년부터 추진해온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 44호 돌무지덧널무덤에 대한 정밀발굴조사와 과학적 연구·분석 성과를 4일 발표했다.

연구소는 피장자의 머리맡에 마련된 부장 공간에서 수백 점이 확인된 비단벌레 금동장식에 대한 오랜 기간의 분석·연구 끝에 비단벌레 날개로 장식한 죽제(竹製) 직물 말다래 일부라는 점을 확인하고 재현품을 만들어 이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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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44호분 주인을 신라 왕족 10대 공주로 추정해 재현도를 그렸다./사진= 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2014년부터 추진해온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 44호 돌무지덧널무덤에 대한 정밀발굴조사와 과학적 연구·분석 성과를 4일 발표했다. 쪽샘 44호분의 경우 발굴일수 1350일에 걸쳐 무덤의 전체 구조와 축조 공정을 복원했다.

연구소가 이날 확인한 것은 △비단벌레 꽃잎장식 직물 말다래 △피장자의 머리 꾸밈새 △금동제 장신구에 사용되었던 직물 등이다. 특히 무덤의 크기와 발굴된 유물의 종류 등을 근거로 피장자를 5~6세기경 신라 왕실의 10대 공주로 추정하고 있다.

비단벌레 장식 직물 말다래 재현품/사진=문화재청


연구소는 피장자의 머리맡에 마련된 부장 공간에서 수백 점이 확인된 비단벌레 금동장식에 대한 오랜 기간의 분석·연구 끝에 비단벌레 날개로 장식한 죽제(竹製) 직물 말다래 일부라는 점을 확인하고 재현품을 만들어 이날 공개했다. 말다래는 말 안장 밑에 깔아 놓는 판이다. 대나무살을 엮어서 만든 바탕 틀의 내면과 외면을 마직물과 견직물로 만들고 그 위에 비단벌레 날개로 만든 금동 나뭇잎 모양 장식과 금동 달개 장식 등을 배치했다. 꽃잎모양 50개가 말다래에 부착돼 있어 신라 공예기술의 수준을 보여준 부장품이다.

폭 5㎝의 유기물 다발과 다발을 감싸고 있는 직물흔은 피장자의 머리카락과 이를 감싼 머리 끈 형태임을 추정하기도 했다. 아울러 금동관과 금동신발, 말띠꾸미개 등 금동제품에 사용되었던 직물도 확인됐다. 금동신발에서는 가죽과 견직물, 산양털로 만든 모직물 등도 확인됐다.

연구소는 오는 12일까지 쪽샘유적발굴관에서 보존처리를 마친 유물을 출토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해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쪽샘 고분에서 출토된 금속 장신구들/사진=문화재청
출토된 머리카락 뭉치/사진= 문화재청
쪽샘 44호분 피장자의 금·은 팔찌와 반지들 /사진=문화재청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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