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탐방기-당진 플라밍고CC]학이 내려앉은 곳, 누구나 골퍼가 된다

임윤희 기자 2023. 7. 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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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희의 골프픽]서해가 손짓하는 사계절 골프장, 볼거리·먹거리 또 다른 재미
[편집자주] “언젠가는 ‘싱글’이 되겠다는 야심 찬(?) 계획과 독자들에게 다양한 골프 관련 소식을 전하겠다는 직업의식이 만났다.” ‘임윤희의 골프픽’ 코너를 시작하며 편집자주에 썼던 내용이다. 계획 중 하나는 달성했다. 싱글 도전에 성공했고 티칭프로 자격을 획득했다. 골프 입문 6년 만이다. 싱글 도전기는 막을 내렸지만 “주말골퍼의 애독코너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는 계속된다. 티칭프로의 시각을 담아 한층 예리(?)해진 골프장 탐방기가 이어진다. <편집자주>

▲ 당진 플라밍고CC는 라미드그룹이 지난 2020년 9월부터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 113만3467㎡(34만2874평)의 부지에 30홀 규모로 조성한 골프장이다. /사진=라미드 그룹 제공
대부분의 골프장은 18홀을 기준으로 그 절반인 9홀씩 구성된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다양해진 골프 소비자에 맞춰 여러 형태의 구장이 조성되고 있다.

서울에서 1시간 30분 거리, 서해가 보이는 충남 당진의 푸른 대지 위에 30홀 규모의 링크스 골프장(해안가 골프장)이 조성됐다. 당진 플라밍고CC가 그곳. 남측 파크, 링크스 코스는 9홀씩 18홀, 북측 듄스A,B 코스는 6홀씩 12홀로 총 30홀의 골프코스를 보유하며, 여성 골퍼나 바쁜 직장인들도 출근 전이나 퇴근 후에도 12홀이나 18홀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당진 플라밍고CC는 라미드그룹이 지난 2020년 9월부터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 113만3467㎡(34만2874평)의 부지에 30홀 규모로 조성한 골프장이다. 당진의 마스코트인 ‘학’을 모티브로 젊고, 다양화된 골프인구를 타깃으로 한다. 누구나 이용하고 싶어 하는 사계절 체류형 골프장을 목표로 ‘링크스’, ‘듄스’, ‘파크’의 3가지 콘셉트의 골프코스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7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당진시에는 18홀 골프장 한 곳과 9홀 골프장 한 곳이 운영되고 있다. 인접 지역인 예산, 아산, 홍성에도 골프장이 드물기 때문에 플라밍고CC의 빠른 개장에 지역민들도 기대가 컸다. 송악IC와 당진IC에서 4차선 산업도로가 이어져 수도권에서도 접근하기 쉽다.

7월 골프픽에선 지난달 9일 오픈한 신개념 링크스 코스를 찾았다. 갤러리를 연상하게 하는 클럽하우스는 세계적인 건축가 조병수 교수가 설계했다. 천창과 중정을 곳곳에 배치해 자연의 빛과 식물을 건물 안으로 끌어들인 자연친화적인 설계가 돋보인다. 주변의 경관과 어우러질 수 있는 외관은 물론 주변에 각종 초화류를 식재해 화려함도 갖췄다. 식당 앞으로는 넓은 잔디광장을 조성해 라운드 전 편안하고 안정된 휴식을 느끼게 조성했다.
▲한국형 링크스 코스를 자랑하는 플라밍고CC가 7월 1일 정식 개장, 골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사진=라미드 그룹 제공
코스 소개
플라밍고CC는 34만여 평의 용지에 총 30홀(남코스 18홀-링크스9홀, 파크9홀, 북코스 12홀-듄스A6홀, 듄스B6홀)로 구성됐다. 12홀, 18홀 등 다양한 수요에 맞춰 라운드가 가능한 국내 최초 골프장을 표방하고 있다. 석문방조제를 끼고 간척지에 조성된 골프장답게 Links와 Dunes 특성을 갖고 있다. 스코틀랜드 풍의 자연스러운 코스를 느끼게 해준다. 곳곳에 마운드와 크고 작은 연못을 조성해 링크스 코스에서 볼 수 없는 다채로운 아름다움까지 더했다.

전반적으로 시야가 탁 트여 있으며 고저 차이가 거의 없는 간척지의 특성을 살렸다. 홀과 홀 사이의 간섭을 막아주는 높은 마운드가 곳곳에 조성되어 독립적인 홀 느낌을 준다. 편안하고 널찍하게 조성된 페어웨이와 곳곳에 숨어 있는 해저드는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한다.

산악지형에 위치한 골프장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만만하게 보긴 어렵다. 쉽게 공략할 수 없는 거리와 해저드로 중급 이상의 난이도를 갖추고 있다. 평탄해 보이는 그린 곳곳에 미세한 언듈레이션과 단차를 갖추고 있어 퍼팅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다. 다만 신생 골프장이라 그린이 단단하지 않고 느린 편이다.

Challenge hole
#링크스 코스 2번홀, 파6
링크스 코스에는 파6홀이 있다. 화이트 티 기준 637m로 한국 남성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00m를 보내면 437m가 남는다. 평균 4온은 가능한 거리다. 장타자들에게는 찬스홀로 버디나 이글을 노려볼 수 있는 챌린지 홀이다.

#듄스코스 4번홀, 파4
듄스 B코스 4번 홀은 플레이의 전략적 다양성을 높였다. 351m 길이의 파4홀로, 2개의 공략 루트가 있다. 티잉그라운드에서 왼쪽과 오른쪽 페어웨이 중 선택을 해야 한다. 왼쪽의 랜딩 지역은 페널티 구역을 넘겨야 하지만 캐리로 180m 이상을 보내면 두 번째 샷에서 짧은 거리가 남아 버디 도전이 그리 어렵지 않다. 오른쪽의 넓은 랜딩 지역을 선택할 경우에는 티샷이 무난한 반면 파로 만족해야 할 확률이 높아진다. 공격적인 골퍼라면 왼쪽을, 스코어를 지키고 싶은 골퍼라면 오른쪽 페어웨이를 공략해보면 좋겠다.

알아두면 좋은 팁
#7월 그랜드 오픈 할인
7월 한달간 오픈 이벤트가 진행중이다. 월요일 그린피가 10만원 일요일은 14만원이다. 월요일 같은 경우 기존 16만원의 그린피보다 6만원 가량 할인 된 가격에 라운드가 가능하니 미리 예약하고 가면 좋겠다.

#주변 맛집
국가 어항인 장고항이 골프장에서 3km 이내에 있고, 마섬포구가 1km 남짓에 위치하고 있어 싱싱한 해산물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4월에는 실치 축제가 열리고, 사시사철 간재미 무침을 맛볼 수 있다. 라운드 후 제철 해산물까지 맛볼 수 있다면 제대로 된 힐링 골프 코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

▲일몰과 일출, 월출까지 모두 한곳에서 볼수 있는 왜목마을에 해가 지고 있다./사진=왜목마을관광지번영회 발췌


#주변관광지
바다를 접한 지역답게 다양한 관광지가 30분 이내에 위치하고 있어 라운드 후 일정이 기대된다. 일출과 일몰, 월출까지 모두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전국 유일한 장소인 왜목마을이 25분 거리에 있다. 화려하고 장엄한 동해 일출과는 달리 서정적이고 소박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특징이며 일출과 일몰 광경을 볼 수 있는 날이 최소 180일이나 된다.

일정에 맞춰 방문하면 태양이 서서히 빛을 감추며 바다와 하늘을 동시에 검붉게 물들이며 바닷속으로 잠기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서산 해미읍성(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석축 읍성)도 30분 거리다. 1963년 1월 21일 사적으로 지정된 해미읍성에서는 제20회 서산해미읍성축제가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진행 예정이다. 일정에 맞춰 방문하면 다양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골프장 평점
그린 관리 ★★★☆☆
페어웨이 관리 ★★★★☆
난이도 ★★☆☆☆
레이아웃 ★★★☆☆

한줄평. 한국형 링크스 코스의 탄생, 단조롭지 않은 링크와 듄스 코스를 경험하고 싶다면 추천

신생 골프장이지만 페어웨이의 조선잔디가 꽤 촘촘하다. 특히 여러 홀이 단조로운 링크스 코스에서 벗어난 레이아웃을 보여주고 있어 플레이에 재미를 더했다. 곳곳에 배치한 해저드로 난이도도 조절하면서 아름다운 뷰까지 덤으로 얻었다. 짧은 파4와 긴 파6까지 다양한 클럽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샷 밸류를 조절했다. 초심자부터 보기플레이어까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코스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임윤희 기자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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