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AI 게임…저작권 갈등 시한폭탄 싣고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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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이 글로벌 게임 산업계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3D 콘텐츠 제작 플랫폼으로 인디 게임부터 트리플A급 대작 개발까지 폭넓게 활용되는 유니티가 전용 AI 창작 플랫폼을 론칭, 생태계 확장에 나선 반면 글로벌 최대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는 저작권 문제로 인해 AI 게임 유통이 제한되는 사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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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이 글로벌 게임 산업계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3D 콘텐츠 제작 플랫폼으로 인디 게임부터 트리플A급 대작 개발까지 폭넓게 활용되는 유니티가 전용 AI 창작 플랫폼을 론칭, 생태계 확장에 나선 반면 글로벌 최대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는 저작권 문제로 인해 AI 게임 유통이 제한되는 사례가 나왔다. 국내에서도 AI로 만든 성인 게임물이 모바일 앱마켓에 등장,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AI 활용 관련에 관한 윤리 문제와 법·제도 정비 관심이 요구된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팀 운영사 밸브코퍼레이션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한 콘텐츠를 게임에 적용한 일부 개발자에게 유통 제한 방침을 통보했다. 게임 내 모든 에셋에 대한 적절한 권리가 없는 작품은 출시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말에는 기존 서비스 중인 게임 가운데 생성형 AI가 기반이 된 작품에 대해서도 이용 중단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밸브는 생성형 AI로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학습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데이터의 저작권 이슈에 주목했다. 게임 개발에 AI 사용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 아닌 원작자 동의 없는 AI 학습과 이로 인한 권리 침해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해외 게임전문지 IGN 등 외신에 따르면 밸브는 “게임 개발자는 AI 기술을 사용할 수 있지만 기존 저작권을 침해하면 안 된다”며 “이에 대한 권한 보유 여부를 입증하는 것은 개발자의 몫”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모바일 앱마켓 구글 플레이에 생성형 AI로 게임 내 모든 캐릭터 이미지를 제작한 성인용 카지노 게임이 출시돼 이목을 끌었다. 선정적 표현과 사행행위 모사로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았지만, 게임 내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 문제나 학습 데이터에 대해서는 제도적 사각지대가 드러난 사례다.
이런 가운데 유니티가 선보인 AI 마켓플레이스는 게임 개발 과정 전반에 AI 활용을 가속화할 대표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 제작은 물론 게임 내 캐릭터가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게 해주거나 음성을 생성하는 등 다양한 AI 기능을 손쉽게 활용 가능한 서드파티 솔루션을 개발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마크 위튼 유니티 크리에이트 솔루션 시니어 부사장은 “AI가 창작자와 아티스트에게 5배, 10배, 100배 이상의 생산성을 실현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AI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창작자가 AI 솔루션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의 요구 사항에 맞는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과 학습 과정에서의 저작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권고한다. 현재로서는 플랫폼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이뤄지는 검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보고서를 발간하며 'AI 윤리'를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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