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난다” 외국인타자 ‘유형’ 된 에레디아, SSG 타격왕 배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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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이후 줄곧 3할 이상의 고타율을 유지해온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32)는 타이틀 홀더가 될 수 있을까.
하지만 올 시즌에는 에레디아를 비롯해 홈런-타점-득점-장타율 등 4개 부문 선두인 최정, 세이브 1위 서진용, 홀드 1위 노경은의 각 부문 수상 확률이 높은 가운데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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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디아는 6월까지 70경기에서 타율 0.338로 규정타석을 채운 53명의 타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을 마크했다. 지난달 30일부터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고척 3연전에선 14타수 3안타에 머물며 타율이 0.332로 조금 내려갔지만, 순위표에선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이 기간 2위 홍창기(LG 트윈스·0.325)의 맹추격에도 불구하고 1위 자리를 지킨 것이다.
올 시즌 에레디아의 타격 페이스는 매우 꾸준하다. 적응부터 아주 빨랐다. 개막 첫 달이던 4월 월간 타율 0.351(4위)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개막 이후 지금까지 3개월여 동안 장기 슬럼프를 겪은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그나마 낮은 타율을 남긴 5월에도 월간 타율은 0.296에 달했다. 특히 5월에는 올 시즌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투고타저’ 현상이 좀더 두드러진 시기였는데도 선방했다. 5월 한 달을 잘 버틴 그는 6월에는 월간 타율 0.361로 폭발했다.
타격 그래프가 꺾일 줄 모르니 SSG로서도 ‘타격왕 탄생’을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해 SSG는 KBO 투·타 시상 기록 14개 부문 중 1위가 전무함에도 통합우승을 이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에레디아를 비롯해 홈런-타점-득점-장타율 등 4개 부문 선두인 최정, 세이브 1위 서진용, 홀드 1위 노경은의 각 부문 수상 확률이 높은 가운데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다.
에레디아의 타격 1위 질주는 KBO리그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정확도보다 힘을 앞세우는 외국인타자가 즐비했던 과거와 달리 어느덧 10개 구단이 원하는 외국인타자의 유형도 변해가고 있다. 최근 대체 외국인타자 닉 윌리엄스를 영입한 한화 최원호 감독도 “타격과 수비, 주루 등 다방면에서 능력을 갖춘 에레디아와 삼성 호세 피렐라 같은 유형의 타자가 오면 좋겠다”고 바란 바 있다. 에레디아가 타격왕에 오른다면 클리프 브룸바(현대 유니콘스·2004년),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2015년)에 이어 역대 3번째 외국인타자의 수상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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