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서 돌아온 한화 주현상 ‘7G 무실점’ 든든한 활약…“익스텐션 길어진 효과”
한화는 지난달 28일 6연승의 길목에서 암초를 만났다. 선발 한승혁이 1회에만 KT 타선에 4점을 허용하며 초반 주도권을 잃었다. 2회 김태연의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한 한화는 4회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1-4로 뒤진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베테랑 정우람이 선두 타자 안치영을 삼진으로 잡은 뒤 오윤석에게 2루타를 맞고 흔들렸다. 이어진 김상수에게 볼넷까지 내줘 순식간에 1사 1·2루에 몰렸다. 자칫 KT에 달아나는 점수를 안겨 추격 흐름을 뺏길 수 있던 상황.
한화의 3번째 투수 우완 주현상(31)이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주현상은 침착했다. 김민혁을 공 하나로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알포드 역시 5구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이닝을 정리했다. 주현상은 2-4로 쫓아가던 5회에도 4번 타자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황재균, 조용호에게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삭제했다.
한화는 직후 공격에서 이진영의 투런 아치로 동점을 만들었고,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6-4 역전승을 거둬 1371일 만에 6연승을 질주했다. 승리, 홀드, 세이브 등 개인 기록은 다른 투수들의 차지였지만, 주현상은 이날 승리의 숨은 주역 중 하나였다.
동아대를 졸업한 주현상은 원래 2015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64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내야수’였다. 신인 시절 103경기에 출전할 만큼 많은 기회를 얻었지만, 이후 야수로서 입지를 굳히지 못했다. 2017년부터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시작한 주현상은 2019년 소집해제 이후 투수로 전향했다.
대학 시절 투수로도 뛴 경험이 있는 주현상은 2021시즌 야수가 아닌 투수로 1군에 데뷔했다. 주현상은 그해 43경기에서 2승 2패 4홀드, 평균자책 3.58로 성공적인 시즌을 치렀다. 그러나 이듬해 출전한 49경기에서는 평균자책이 6.83까지 치솟았다. 직전 시즌보다 직구 평균 시속이 1~2㎞ 올라 빠른 공의 위력이 올라간 점은 고무적이었다.
올 시즌 역시 출발은 좋지 못했다. 가끔 1군 경기에 등판하긴 했지만, 4~5월 6경기에서 평균자책 7.11로 저조한 성적을 냈고, 2군으로 떨어졌다. 20일간의 조정을 거쳐 지난달 15일 1군에 다시 등록된 주현상은 시즌 초반 부진을 깨끗이 씻어내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6월16일 키움전부터 지난 1일 삼성전까지 등판한 7경기 9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시즌 평균자책도 2.93까지 낮췄다.
주현상은 최근 활약에 대해 “공격적인 빠른 승부가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박승민 투수코치님이 퓨처스리그로 내려갈 때 조언해주신 부분인데, 기술적으로는 익스텐션(발판부터 공을 놓는 손끝까지 거리)이 길어진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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