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하면 2배로 욕먹어”…부자지간이자 사제관계인 포항 김기동 감독과 김준호

권재민기자 2023. 7. 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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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면 2배로 욕먹으니 경기장 안팎에서 더 조심하게 된다."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52)과 미드필더 김준호(21)는 부자지간이자, 사제지간이다.

김 감독과 김준호는 최근 스포츠동아와 만나 "출전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못하면 둘 다 욕을 먹으니 각자 위치에서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창단 50주년을 맞은 포항의 공식 레전드로 선정된 김 감독을 보면서 66번 김준호도 언젠가는 포항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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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김기동 감독(왼쪽)·김준호. 사진 | 스포츠동아DB, 한국프로축구연맹
“못하면 2배로 욕먹으니 경기장 안팎에서 더 조심하게 된다.”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52)과 미드필더 김준호(21)는 부자지간이자, 사제지간이다. 과거 체사레-파올로 말디니 부자(이탈리아), 다니-데일리 블린트 부자(네덜란드) 등 한 팀에서 부자가 사령탑과 선수로 인연을 맺은 해외 사례가 있지만 흔하진 않다. 김 감독과 김준호도 관계의 특성상 주변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지만, 각각 합리적 기용과 뚜렷한 성장세로 논란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20라운드까지 마친 K리그1에서 포항은 2위(승점 37·10승7무3패)에 올라있다. 매년 반복된 선수 유출에도 불구하고 2019시즌 도중 부임한 김 감독의 지휘 아래 지난 4시즌 동안 4~3~9~3위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9위에 그친 2021시즌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저력을 발휘했다.

그 덕에 김 감독의 입지는 탄탄하다. 그러나 김준호의 기용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다. 주변에선 괜찮은 U-22(22세 이하) 자원이라고 말하지만, 김 감독과 김준호 모두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감독과 김준호는 최근 스포츠동아와 만나 “출전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못하면 둘 다 욕을 먹으니 각자 위치에서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준호는 2021시즌을 앞두고 포항의 유스팀인 포철고를 졸업한 뒤 입단했다. 지난 2시즌 동안 9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벌써 7경기에 나서며 김종우와 신광훈의 부상 이탈로 헐거워진 중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스스로도 “그동안 경기장에서 여유가 없었지만 올해 시야가 넓어졌다”고 자신한다. 김 감독은 아들의 성장세가 대견하다. 아들 칭찬을 해야 할 때는 또래 선수들과 함께 묶어 언급하면서도 웃음이 가득하다. 그는 “고영준(22), 조재훈(20), 윤민호(24), 이호재(23), 김준호 등 유망주들이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렸다”고 칭찬했다.

김준호를 향한 포항의 선수 소개 문구는 “6번이 낳은 66번”이다. 선수시절 K리그 501경기에 출전한 김 감독은 포항에서 백넘버 6번을 달고 227경기를 뛴 레전드다. 올해로 창단 50주년을 맞은 포항의 공식 레전드로 선정된 김 감독을 보면서 66번 김준호도 언젠가는 포항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싶어 한다. 김준호는 “아버지는 현역 시절 활동량이 많고 중거리 슛이 좋은 유형이었다. 나도 민첩성과 수비력을 보완해 롱런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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