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성 자금 다시 은행으로…요구불예금에 21조 몰려

이주혜 기자 2023. 7. 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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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을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에 넣어둔 돈이 한 달 새 21조원 넘게 늘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말 기준 623조8731억원으로 전월보다 21조494억원 증가했다.

요구불예금이 한 달 새 20조원 이상 늘어난 것은 2월(20조5503억원)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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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서 지난달 21조↑
정기예적금 증가에도 늘어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갈 곳을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에 넣어둔 돈이 한 달 새 21조원 넘게 늘었다. 요구불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워 대기 자금 성격이 강하다. 투자 관망세와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말 기준 623조8731억원으로 전월보다 21조494억원 증가했다.

요구불예금 잔액은 4, 5월 정기예금 잔액이 증가하면서 감소했으나 지난달에는 정기 예적금 잔액 증가에도 전월보다 늘었다. 요구불예금이 한 달 새 20조원 이상 늘어난 것은 2월(20조5503억원) 이후 처음이다.

기업고객 위주의 MMDA 잔액은 지난달 9조7810억원 늘었다. 개인고객이 대다수인 MMDA 제외 입출금통장으로는 11조2684억원이 몰렸다. 개인과 기업 모두 자금을 요구불예금에 넣어둔 것이다.

요구불예금이란 입금과 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이다. 주로 수시입출금 통장 형식으로 이용한다. 금리는 연 0.1% 수준으로 사실상 이자를 거의 받을 수 없다.

요구불예금에 자금을 넣어둔 것은 현금을 들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주식이나 부동산 등 투자를 준비하거나 용도를 정하지 못한 대기성 자금 성격이 강하다. 투자처를 찾지 못하거나 금리 변동 등으로 인해 현금을 보유하며 시장 흐름을 지켜보려는 이들이 늘어날 때 요구불예금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동산 구입 등을 고려해 목돈을 묶어두기보다 입출금 통장에 넣어두는 수요가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투자 관망을 위한 목적 외에도 통상적으로 법인의 결제성 자금으로 인해 반기 말, 연말에 요구불예금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입장에서 요구불예금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공짜예금'으로 수익성에 긍정적이다. 금리 연 0.1% 수준의 저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저원가성 예금, 핵심성 예금으로도 불린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시장 상황에 신용대출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108조9289억원으로 한 달 사이 7441억원이 줄었다. 2021년 12월 이후 1년 7개월째 감소세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을 받아서 투자자금으로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대출이자 이상의 수익률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수신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예적금을 택한 금융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822조2742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6827억원이 증가했다. 정기적금 잔액은 40조841억원으로 1조421억원 늘었다.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만기 12개월) 상품 최고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71~3.85%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 연 3.85%,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연 3.80%,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연 3.73%,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연 3.72%,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연 3.71%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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