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7월부터 마스크 벗었다…국경봉쇄 완화 시동거나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3. 7. 4. 14: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레이더P]
매체에 ‘노 마스크’ 행사 사진·영상 게재
9월 中아시안게임·북중국경 재개 앞두고
방역 완화하며 대외행보 재개 ‘몸풀기’
북한 당국이 7월부터 주민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TV를 보면 지난 3일에는 함경북도 청년 수백여 명이 ‘노마스크’ 상태로 극장에 빼곡히 앉아있는 모습(아래 사진)이 방송됐는데, 지난달 30일에만 해도 유사한 실내 동원행사에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던 모습(위 사진)과 대조적이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 방역당국이 이달 들어 주민들의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모습이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포착됐다. 엄격하게 유지했던 국경봉쇄와 ‘북한판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고 대외 행보 재개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4일 노동신문은 함경북도 출판물 관리국의 선전 활동 관련 소식을 전하며 관계자들이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대화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전날 조선중앙TV는 함경북도에서 청년학생 수백 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실내 행사장에 모여있는 모습을 방영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대규모 실내행사에서 빠짐 없이 마스크를 착용했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이날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측 보건당국이 이달 들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풀었다고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해당 소식통은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내놓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결정이 각급 공장과 기업소, 기관, 사회단체, 주민 등에게 전달됐다.

북한 노동신문이 4일 보도한 함경북도출판물관리국 관계자들의 선전활동 장면. [노동신문·연합뉴스]
정부도 북측이 고강도 방역정책을 완화하고 북중 국경 통행 재개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여나 국경 개방 등 여러 동향이 분명히 있다”면서 “3년 반 가까이 강도 높게 방역을 한 상황을 풀어야 하는 현실적인 필요성이 있지 않은가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오는 9월 중국에서 개막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200여 명 규모의 선수단과 임원진을 보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측이 기록적 폭염이 예고된 올 여름에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피부염 등을 예방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마스크 착용 방침을 완화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