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대주단 정상화 사업장 66개…1조 지원 펀드도 가동(종합)

김형섭 기자 2023. 7. 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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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PF 연체율 2.01%…증권 15.88%, 여전사 4.20%, 저축銀 4.07%
"새마을금고, 연체율 상승 추세이나 건전성 등 관리 가능한 수준"
[서울=뉴시스]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이 4일 오전 서울 강남대로 캠코 양재타워에서 열린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MOU 체결식 및 추진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2023.07.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금융당국과 전 금융권이 마련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을 통해 금융지원을 받는 정상화 사업장이 66개로 늘었다. 오는 9월부터는 1조원 규모의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도 가동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4일 서울 서초구 캠코양재타워에서 권대영 상임위원 주재로 제2차 부동산 PF 사업정상화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금융권의 부동산 PF 사업정상화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최근 시장상황에 대한 업계 의견을 청취했다.

앞서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지난 4월 14년만에 PF 대주단 협약을 부활시키고 PF사업장 3600곳에 대한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채권 재조정을 추진키로 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총 91개 사업장에 대해 PF 대주단 협약이 적용됐으며 이 가운데 66개 사업장에서 기한이익 부활, 신규자금지원, 이자유예 등의 금융지원이 결정됐다. 나머지 25개 사업장은 현재 협의가 진행중이거나 부결된 곳들이다.

점검회의에 앞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총 1조원 규모의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의 본격적인 가동을 위해 5개 위탁운용사와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MOU에 따라 캠코는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플랫폼'을 구축해 정상화 대상 사업장 발굴과 PF채권 양수도 절차를 지원하기로 했다. 5개 운용사는 펀드에 각각 1000억원씩을 신속히 출자하기로 했다.

부동산 PF 정상화 펀드는 캠코가 5개 운용사에 1000억원씩 출자하고 운용사가 각각 1000억원 이상을 끌어와 최소 1조원을 마련하는 것으로 8월까지 민간자금을 모집해 펀드조성을 완료하고 9월부터 실제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PF 채권을 인수한 후 권리관계 조정, 사업·재무구조 재편, 사업비 자금대여 등을 통해 정상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권남주 캠코 사장은 "오늘 협약은 공적 금융기관인 캠코가 자본시장의 전문성을 갖춘 민간 업계와 PF사업장 정상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협력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했으며 권 상임위원은 "금융지주를 비롯한 금융권도 새로운 사업 가능성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부동산 PF 시장상황도 점검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총 131조6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조3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말 92조5000억원이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2021년말 112조9000억원, 2022년말 130조3000억원 등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체율은 3월말 기준 2.01%이다. 2020년말 0.55%, 2021년말 0.37%에서 2022년말 1.19%로 뛴 데 이어 올 들어 3개월만에 PF 연체율이 0.82%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지난 2012년말 연체율 13.62%였던 저축은행 사태 당시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향후 연체율 상승세는 시차를 두고 둔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이 4일 오전 서울 강남대로 캠코 양재타워에서 열린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MOU 체결식 및 추진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2023.07.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또 "PF 대주단 협약 등 선제적인 조치 등을 통해 현재 부동산 PF 부실이 한 번에 현재화되지 않고 질서 있게 정상화·정리되고 있다"며 "금융회사의 경우 그간 건전성 제도 개선,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 능력 확충 등으로 아직까지 충분한 대응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업권별로 보면 증권사의 연체율이 3월말 15.88%로 지난해 말 10.38%와 비교해 3개월 만에 5.50%포인트나 늘었다. 다만 대출잔액은 5조3000억원으로 다른 업권에 비해 적은 편이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 잔액이 자기자본 76조2000억원의 1.1% 수준에 불과하며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권의 경우 3월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잔액이 26조1000억원인 여신전문금융사의 연체율이 4.20%로 전년말 대비 1.99%포인트 늘었다. 저축은행도 부동산 PF 연체율이 4.07%로 전년말 대비 2.02%포인트 증가했으며 대출잔액은 10조1000억원이다.

보험은 대출잔액이 43조9000억원으로 전업권에서 부동산 PF 대출 규모가 가장 컸지만 연체율은 3월말 0.66%로 전년말 대비 0.06%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호금융은 대출잔액 4조5000억원, 연체율은 0.10%다.

은행의 경우 3월말 기준 대출잔액은 41조7000억원에 달했지만 연체 관리가 적극적으로 이뤄져 연체율이 사실상 0%였다.

최근 위기설에 휩싸인 새마을금고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연체율은 상승 추세이지만 수익성, 건전성 지표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면서 "PF나 공동대출의 경우 높은 상환순위 및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비율 감안시 회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업권 대주단 운영 협약 및 자체 대주단 협약, 적극적인 연체채권 매·상각 등을 통해 연체율 증가세는 둔화될 것"이라며 "부동산 PF의 연착륙을 위해 부실 및 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한 정상화 및 정리를 계속해서 유도해나가고 부동산 PF 리스크가 금융회사나 건설사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주택금융공사가 사업정상화를 추진하는 사업장를 대상으로 우대 사업자보증을 공급하는 등 민간의 자율적 정상화 노력도 지속해서 뒷받침해나갈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PF 대주단 협약이 적용된 사업장이 5월 30개 대비 2배 늘어나는 등 금융권의 자율적인 정상화 노력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며 "9월부터 PF 정상화 지원펀드가 가동되면 부실 및 부실우려 사업장의 정상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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