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탈모증` 치료제 나올까?…발병 원인 찾았다

이준기 2023. 7. 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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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원형탈모증은 모낭을 침범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지금까지 원형탈모증은 면역세포에 의해 발생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을 뿐, 발병 기전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또한 사이토카인과 수용체 기능을 억제하면 원형탈모증 발생을 막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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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가상기억 T세포 활성화가 원인
세포독성 작용으로 모낭 파괴해 유발
원형탈모증 발병 기전에 대한 개념도로, 가상기억 T세포에서 유래된 새로운 면역세포군이 발병 원인으로 밝혀졌다.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원형탈모증은 모낭을 침범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유병률이 1∼2%에 달해 비교적 흔한 질환이기도 하다. 모든 털을 침범할 수 있는 자가면역성 질환인 원형탈모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외모에 많은 변화가 생겨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지금까지 원형탈모증은 면역세포에 의해 발생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을 뿐, 발병 기전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KAIST는 박수형·신의철 의과학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석준 중앙대병원 교수와 공동으로 원형탈모증의 발병 기전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전략을 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원형탈모 환자의 피부 조직·혈액과 원형탈모를 유도한 실험용 쥐의 피부와 림프절 분석을 통해 가상기억 T세포에서 유래된 새로운 면역세포군이 원형탈모증을 유발하는 원인임을 밝혀냈다. 가상기억 T세포는 다른 T세포가 자극을 받아 기억면역세포가 돼 작용하는 것과 달리 자극을 받지 않고도 기억면역세포와 비슷한 특징을 갖는 세포를 뜻한다. 이들은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 감염 등을 조절하거나 암세포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피부에서 분비된 사이토카인이 가상기억 T세포를 활성화시켜 높은 세포독성 능력을 갖는 면역세포군으로 분화를 일으키고, 활성화된 면역세포가 수용체를 통해 모낭세포를 파괴해 원형탈모증을 유발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사이토카인과 수용체 기능을 억제하면 원형탈모증 발생을 막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박수형 KAIST 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가상기억 T세포가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 않고, 항원 비특이적 자극에 의해 활성된 후, 오히려 염증질환을 유발함을 보여준 것"이라며 "후속 연구를 통해 다양한 만성 염증질환의 발생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면역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이뮤놀로지'에 게재됐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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